2025년 07월 18일(금)

자녀 수능 '부정행위' 적발한 교사 근무 학교 찾아가 1인 시위한 학부모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부정행위로 적발된 한 수험생의 부모가 감독관의 학교에 찾아가 1인 시위를 벌였다.


22일 서울교사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 16일 수능 감독관으로 참여한 교사 A씨는 한 수험생의 부정행위를 적발했다.


시험 종료 벨이 울렸음에도 OMR 답안지에 계속 마킹을 하려 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해당 수험생 측은 종이 울리자마자 펜을 놓았음에도 감독관이 자신을 제압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튿날 해당 수험생의 학부모는 A씨가 재직 중인 학교에 찾아와 피켓팅 시위를 벌였다.


또한 그는 교내로 들어가려고 학교 보안관실을 통해 A씨에게 "1인 피켓팅을 계속할 것이다. 교직에서 물러나게 하겠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 측에 따르면 A씨는 하루 전까지도 피켓팅 시위를 이어갔다.


A씨의 피켓에는 'A교사 파면', 'A교사의 인권 유린 사례를 제보 바람'이라는 내용이 기재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교육청은 학교 측의 요청으로 A교사에 대해 경호 등 신변 보호 조치를 취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블랙독'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블랙독'


노조 측은 "A씨는 수능 감독을 맡았을 뿐인데 자신이 근무하는 학교가 노출된 경위에 대해서도 불안해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수능 감독관의 소재지와 근무지는 비공개가 원칙인데도 학부모가 이를 알아냈기 때문이다.


노조 측은 이어 "중고등학교 교사들은 수능 감독을 맡으면 당일 최대 11시간 10분을 근무하고 최장 410분 감하는데,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은 교사들에게 막중한 노동을 강요하면서도 A씨와 같은 사례에 대해서는 어떠한 보호 대책도 마련하고 있지 않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교육부와 시교육청은 A씨에 대한 적극적인 보호 조치를 시행하고 실추된 명예를 회복시켜달라"라면서 "이후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하라"라고 요구했다.


한편 부정행위를 한 수험생은 당해 수능시험이 무효 처리되고, 고의 또는 중대한 부정행위의 경우에는 1년간 응시 자격이 정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