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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강지원 기자 =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둔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이 '수능날 직장인들의 출근을 금지해야 한다'며 웃픈 일침을 날렸다.
지난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직장인이 벼슬이냐'며 불만(?)을 호소하는 글이 올라왔다.
수능을 앞둔 고등학교 3학년이라고 주장한 A군은 "직장인들 진짜 존재 자체가 걸리적거린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능 날 만큼은 수험생들한테 방해 안 되게 하루 정도는 집에서 못 나오게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온라인 커뮤니티
시험장으로 향하는 학생들과 직장인들의 출근 시간이 겹쳐 교통 혼잡과 불편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A군의 주장은 수험생 뿐만 아니라 직장인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수험생들은 댓글을 통해 "진짜 출근 시간 차 막히는 것 때문에 불안하다", "출근은 조금 늦게 해도 되지만 우리는 1초만 늦어도 인생이 바뀐다", "이날은 배려 좀 해주면 좋겠다", "수능 날은 출근 안 하면 안 되냐"는 반응을 보였다.
직장인들의 반응도 흥미로웠다. 직장인 누리꾼들은 "얘들아 나도 가기 싫어", "너희가 회사에 말 좀 해주라", "네 마음이 내 마음인 걸 왜 몰라주니", "우리는 가고 싶어서 가니", "출근도 1초 늦으면 인생이 바뀐단다", "집에만 있게 해주세요 고3님들"이라며 A군의 발언에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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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직장인들의 마음을 너무 잘 나타냈다며 일각에서는 '글쓴이 100% 직장인이다'라는 반응도 나와 웃음을 안긴다.
수능이 한국에서 가장 중요한 시험으로 알려진 만큼 이 외에도 우스개 농담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수능 날에는 각 기관과 단체는 학생들의 수능에 차질이 없도록 각종 수송 대책을 추진하는 등 편의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듣기평가 시간대에 항공기 운항을 금지하고 소방차 사이렌도 자제하는 등 소음 방지를 위해 협조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또 시험장 인근 공사 현장에는 공사 자제를 요청하고 대형 화물차량은 우회하기도 한다.
관공서나 시중은행 등은 출근 시간을 늦춰 직장인들의 출근 시간에 수험생들이 방해받지 않도록 돕고 있다.
그러나 일반 기업은 이 같은 조치를 따로 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2024학년도 수능이 있는 오늘(16일)도 출근 시간대 대중교통은 직장인들로 가득 찼다.
이와 관련해 직장인들은 나라 차원에서 일반 기업들도 출근 시간을 미룰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청이 끊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