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치즈인더트랩'
[인사이트] 강지원 기자 = 한국의 문해력 수준에 대한 진심 어린 걱정이 등장했다. 문해력이란 보통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을 일컫는다.
지난 14일 한 대학생이 겪은 경험과 함께 우리나라 대학생들의 문해력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걱정이 전해졌다. 사건은 한 대학교 강의 시간에 일어났다.
수업에 한창이던 교수는 "한국 출산율이 너무 낮아서 존망의 위기에 놓였다"고 말했다.
그런데 교수는 수업 이후 '비속어 사용'으로 학생에게 신고 당하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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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망'은 존속과 멸망 또는 생존과 사망 등을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수업에서 '한국 출산율이 낮아 이대로라면 한국이 망할 수 있다'는 뜻에서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교수를 신고한 학생은 '존망'을 발음이 비슷한 'X망'으로 듣고 교수가 비속어를 사용했다고 생각해 신고한 것으로 추측된다.
사건을 들은 한 누리꾼은 "저걸 잘못 알아들을 정도면 진짜 X망이다"라며 심각한 수준의 문해력을 꼬집었다.
다른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댓글이 쏟아졌다. 댓글에는 "진짜 심각한 수준이다", "어떤 세상을 살면 교수가 한 말을 그렇게 듣지", "너무 충격적이라 말도 안 나온다", "이게 현 사회에서 일어난 일이 맞냐", "중학생 고등학생도 아니고 대학생?", "모르면 조용히라도 있지 신고는 왜 하냐", "이거 진짜 같아서 더 웃기다"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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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국 사회에서 문해력을 둘러싼 논쟁은 뜨겁게 일어나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디어가 발전되면서 한국인의 문해력이 낮아졌다는 주장이 잇따라 나왔다. 어휘가 미디어 수준에 맞춰지면서 실제로 대화나 글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표적으로 SNS 등에서 '사흘'이나 '금일' 등을 오독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긴 문장의 글보다 다발성 짧은 글 읽기에 특화될수록 문해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으니 주기적으로 긴 호흡을 주는 책이나 신문 등을 읽는 것이 문해력 발달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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