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8NEWS'
[인사이트] 강지원 기자 = 최근 노년층을 중심으로 '맨발 걷기' 열풍이 일고 있다.
맨발 걷기가 건강에 좋다는 속설을 맹신하면서 숲이나 갯벌 등으로도 맨발로 걷는 이들이 크게 늘었다.
그러나 산책로가 아닌 곳에서도 맨발로 걷는 이들로 인해 생태공원과 같은 자연은 몸살을 앓고 있다.
갯벌과 염전이 있던 연암 습지를 복원한 인천의 소래습지생태공원이 그중 하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갯벌과 습지는 멸종위기종 흰발농게와 천연기념물 저어새 등 희귀 동식물들의 서식지로 유명하다.
특히 소래습지 갯벌은 8000년이 넘은 자연환경으로 보전 가치가 매우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주변 개발로 서식 환경이 변하고 관광객들 사이에서 맨발 걷기가 인기를 끌면서 염생식물 군락이 초토화됐다.
최근 맨발 걷기가 유행하면서 공원이 훼손되자 생태공원은 '맨발 걷기를 자제해 달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기도 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소래습지생태공원 관계자는 SBS '8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사실 통제를 하려고 딱 했는데 민원이 너무 많이 들어온다"며 "맨발 걷기는 통제가 완전 불가능이다"라고 하소연했다.
맨발 걷기 열풍으로 생태공원이 몸살을 앓자 시민들이 직접 복원에 나서기도 했다.
시민들은 훼손된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해 소래습지생태공원에 모종을 심는 등 힘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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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천과 서울뿐만 아니라 맨발 걷기 열풍으로 생태공원 등의 생태계가 급격히 훼손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라 발생했다.
자신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맨발 걷기가 자연 생태계 건강을 해치는 행위가 되지 않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관계자들은 생태계 보호를 위한 제재가 명확하게 규제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