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8일(금)

잠실역에 등장한 '스파이더맨'...역무원 위협하는 노숙자 말리고 사라졌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지미영 기자 = 서울 지하철 2호선 잠실역에서 마블 히어로 '스파이더맨'을 봤다는 목격담이 쏟아졌다.


지난 11일 엑스(X·옛 트위터)에는 "나 스파이더맨 봤다. 노숙자랑 행인 싸우는데 말리고 있다. 스파이더맨인 거냐"라는 글과 함께 사진이 올라왔다.


공개된 사진 및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목격담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10분쯤 한 노숙자가 역무원으로 추정되는 남성에게 주먹을 휘두르며 위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갈등이 심화되던 이때, 스파이더맨이 어딘가에서 갑자기 나타나 노숙자의 팔을 잡고 중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스파이더맨이 손을 잡고 놓지 않자 노숙자는 "이거 놓으라"라고 소리를 질렀고, 스파이더맨은 "진정하시라"라고 했다는 후문이다.


그 과정에서 스파이더맨은 노숙자의 양손을 잡은 상태로 실덩실 춤을 추는 듯한 모습이 연출돼 보는 이들의 웃음보를 저격하기도 했다. 


인사이트X 캡처 


역무원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노숙인을 강제 퇴거시켰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12일 연합뉴스 통화에서 "퇴거 조치가 마무리된 뒤 스파이더맨 시민은 말없이 사라졌다"라며 "시민의 신원은 파악하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이후 오늘(12일) 오전 1시 30분쯤 자신이 '스파이더맨'이라고 주장하는 엑스 이용자가 등장해 화제가 됐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영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그는 "사진 속 본인이다. 할아버지가 지하철 관계자랑 싸우다가 폭행하려는 장면을 목격했다"라며 "일단 옆에 다른 여성분께서 신고를 하셨고, 경찰이 오기까지 10분 정도 걸린다고 해서 더 큰 싸움으로 번지지 않게 말렸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주말에 (스파이더맨 복장을 하고) 아이들이 많이 오는 잠실에 자주 가 사진을 찍으며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고 있다"라고 자기소개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