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탑승 시도하는 전장연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인천국제공항 입국장 앞에서 장애인 이동권을 보장하라며 시위를 벌였다.
지난 9일 전장연 측은 인천국제공항 입국장 앞에서 장애인 비행기 이동권을 보장하라며 농성을 벌였다.
이날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를 비롯한 휠체어 이용 장애인 4명과 비장애인 활동가 5명은 오전 11시 50분께 인천공항 1터미널 E입국장으로 향했다.
전장연은 입국장 출구 옆에 자리를 잡고 "장애인 비행기 이동권 보장하라"고 적힌 현수막 등을 펼쳐 보였다.
지하철 탑승 시도하는 전장연 자료 사진 / 뉴스1
E입국장은 국제선 입국자들이 나오는 출구로, 이 앞에는 외국인을 비롯한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박 대표는 "우리도 비행기 타고 여행도 가고 싶다. 장애인도 비행기를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권리를 보장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장애인들의 이동할 권리를 보장하라"고 외쳤다.
당시 농성 현장에는 공항 경찰, 보안요원 20여 명이 현장을 통제했다. 공항 측 관계자들은 시위가 벌어지는 출구 앞을 막아선 채 시민들이 반대편으로 나가도록 안내했다.
농성은 약 20분간 이어졌으며 당시 농성 목격자들에 따르면 현장에서는 "장애인은 비행기 못 타냐", "여기서 시위를 왜 하는 거냐", "이동권 보장하라면서 맨날 잘 이동한다" 등의 목소리가 나왔다고 한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전장연은 앞서 보도자료를 통해 "다른 나라와 달리 한국의 각 항공사는 장애인이 비행기에 탑승하는 데 정당한 권리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며 "여러 차례 휠체어를 갈아타야만 이용할 수 있거나 전동휠체어의 종류에 따라 탑승을 제약하고 있다. 마치 범죄자라도 된 것처럼 자신의 전동휠체어에 대해 상세히 보고해야 탑승할 수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권리의 보장으로 국내 항공사들 역시 마땅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전장연은 장애인도 안전하고 편리하게 비행기를 탈 수 있는 그날을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