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8일(금)

기초생활수급자 남성 고독사 10일 만에 발견...문 앞에 요구르트병만 덩그러니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서울 성북구의 한 공공임대주택에서 홀로 거주하던 70대 남성이 사망한 지 약 열흘 만에 발견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텅 빈 집에는 요구르트만 덩그러니 남아 있었다.


지난 8일 서울 성북경찰서는 전날 오전 11시께 성북구 동선동의 한 공공임대주택 빌라에서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기초생활수급자였던 A씨를 위해 주민센터는 매달 요구르트를 배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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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지난 2일 배달한 요구르트가 문 앞에 그대로 있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이웃 주민이 주민센터에 이 사실을 알렸다.


주민센터 직원이 집에 방문해 문을 두드려도 인기척이 없자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A씨는 2014년까지 건설 현장에서 일용직 노동자로 일해왔다. 그러나 노환 등으로 일을 하기 어려워지며 같은해 11월 기초생활수급자가 됐다.


또한 간암 등 지병을 앓아왔다고 한다. 주민센터 관계자는 "올해 암환자 건강식을 지원하기도 했다"며 "집에 방문하는 일시 재가서비스도 받아보라고 권유했으나 '아직 혼자 청소하고 식사할 수 있다. 더 힘들어지면 연락하겠다'고만 하셨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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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 부패 상태 등으로 보아 사망한 지는 열흘 정도 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경찰은 전했다.


몸이 아픈 상황에서도 끝까지 살고자 했던 A씨의 고독한 죽음에 많은 이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한편 지난 7일에도 마포구에서 혼자 거주하던 60대 기초생활수급자 남성이 숨진 지 최소 하루가 지나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