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장 한 30대 남성 A씨 / 남해해양경찰청 제공
[인사이트] 강지원 기자 = 마약을 사기 위해 여장까지 하고 다닌 30대 남성의 기이한 행각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지난 8일 남해지방해양경찰청은 올해 들어 마약사범 총 27명을 검거하고 이 중 14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구속된 마약사범 중 한 명의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여장 한 30대 남성 A씨 / 남해해양경찰청 제공
남해지방해양경찰청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단발머리를 하고 원피스를 입은 여성이 엘리베이터 거울을 보며 연신 매무새를 가다듬는다.
차림새와 제스처 모두 영락없는 여성의 모습이지만, 건장한 체격에서 괴리감이 느껴진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뒤에는 누군가를 찾는 듯 주위를 서성였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여성이 아닌 요식업을 하는 30대 남성이었다.
여장 한 30대 남성 A씨 / 남해해양경찰청 제공
그가 여장까지 하며 엘리베이터를 서성인 이유는 다름 아닌 마약을 사기 위해서다. A씨는 평소에도 계속 여성처럼 꾸미고 다닌 것으로 알려져 더욱 충격을 안겼다.
여장까지 하며 경찰의 눈을 피하려 했지만 결국 A씨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구속된 상태다.
경찰은 A씨를 포함한 마약사범을 검거하기 위해 2년 전부터 검거 작전을 펼쳐왔다.
지난 2021년 11월 부산 중구 중앙동의 옛 연안여객부두 앞바다에서 한 낚시꾼의 바늘에 검정 봉지가 걸려 올라 온 것이 시작이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 안에는 마약 주사기가 대량 숨겨져 있었고 경찰은 주사기와 혈흔을 근거로 마약 수사를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경찰 수사 결과 부산 지역 조직폭력배들이 마약 판매와 유통에 개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택시 기사부터 선원, 대학생, 회사원, 자영업자 등 직업과 나이를 불문하고 마약을 유통해 왔다.
이에 경찰은 "최근 남녀노소, 전 연령층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마약 유통이 확산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유통 총책부터 공급, 알선, 판매 등 조직의 전모를 끝까지 추적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