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8일(금)

"가문에 대대로 내려오던 '낡은 그림'이 알고보니 '330억'짜리였습니다"

인사이트THE ART NEWSPAPER


[인사이트] 강지원 기자 = 하마터면 버려질 뻔한 그림이 알고 보니 300억 원이 넘는 가치를 평가받은 명화인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그림은 13세기 '조롱당하는 그리스도'라는 명화로,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지난 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루브르 박물관이 그림의 소유주와 인수 과정을 마쳐 오는 2025년부터 작품을 전시한다.


이 그림은 4년 전 프랑스 콩피에뉴시에 사는 90대 여성의 가정집에서 발견됐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화로 위에 그림을 걸어둔 탓에 때가 많이 끼는 등 관리가 소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여성은 "그림이 가문에 전해 내려오는 오래된 성화인 줄로만 알고 부엌에 걸어뒀다"고 설명했다.


그는 집을 정리하면서 그림을 버리려고 했으나 주변에서 감정을 받아보라는 권유를 듣고 전문가에게 평가를 의뢰했다.


전문가가 적외선 분석 등으로 감정을 마친 결과 이 그림은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 화가 조반니 치마부에가 생전 완성한 작품 15점 중 하나인 '조롱당하는 그리스도'로, 1280년 목판에 그린 그림이다.


인사이트치마부에 작품 '마돈나 행렬' / GettyimagsKorea


치마부에는 기존 비잔틴 양식 미술에서 벗어나 르네상스 예술을 도입한 대가로 평가 받는 인물이다.


여성은 그림을 경매에 부쳤고 해당 그림은 칠레 출신 억만장자 알바로 사이에 벤덱과 그의 아내에게 2400만 유로(한화 약 334억 원)에 낙찰됐다.


그러나 프랑스 정부가 같은 해 이 그림을 국보로 지정해 외국 반출을 금지하면서 낙찰은 불발됐다.


인사이트루브르박물관


이후 프랑스 정부는 루브르 박물관에 이 작품 구매를 위한 시간을 부여했고 루브르 박물관이 해당 작품을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루브르 박물관이 이 작품을 얼마에 구매했는지, 정확히 누구와 거래했는지 등 상세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조롱당하는 그리스도'에 얽힌 사연이 알려지며 전 세계에서 화제가 됐다.


이에 로랑스 데 카르 루브르 박물관 관장은 "(이 그림이) 미술사에 주요한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며 "박물관이 이를 소유하게 된 건 '큰 기쁨'"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