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8일(금)

빈대로 난리인데 '쥐'까지 출몰한 서울 지하철 상황

인사이트카카오TV '연합뉴스'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서울에서 사람 피를 빠는 빈대가 발견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지하철 역사에 쥐까지 출몰했다.


지난 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매일 지하철로 출퇴근하는 30대 직장인 안 모(32) 씨는 6일 오후 11시께 영등포구청역 승장 옆에서 꿈틀거리는 쥐를 발견했다.


안씨는 "집에 가려고 지하철을 기다리는데 뭔가 움직여서 봤더니 꼬리를 길게 늘어뜨린 쥐였다. 지하철역에 쥐가 돌아다닐 수가 있나. 정말 깜짝 놀랐다"라고 전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쥐는 승강장 근처를 돌아다니다 작은 구멍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밖으로 나오길 반복했다.


인사이트사진 = 인사이트


지하철역에서 쥐가 발견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5년 동안 서울의 전체 역사에서 쥐 관련 민원은 접수된 적이 없었다.


또한 서울교통공사는 쥐 살충을 포함해 화장실은 주 2회, 대합실과 승강장, 고객안전실(역무실)은 월 3회 방역 작업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교통공사 영등포구청역 측은 "쥐나 바퀴벌레를 잡는 방역 작업을 정기적으로 하고 있다"라면서 "역내에서 쥐를 본 적이 없으며 신고가 들어온 적도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영등포구청역에 쥐가 출현한 것은 이런 방역 작업에도 불구하고 쥐가 역사에 서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영등포구청역은 지하철 운행이 끝나는 9일 오전 1시 이후 쥐가 다니는 길목에 구서제(쥐약)을 뿌리고 긴급 방역을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교통공사 측은 "구서제가 독극물이기 때문에 고객들이 없는 시간에 방역작업을 할 예정"이라면서 "쥐가 출몰한 2호선 구역뿐만 아니라 같은 역사 내 5호선 구역까지 추가적으로 방역하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쥐는 렙토스피라증, 신증후군출혈열 과 같은 전염병을 옮길 수 있다.


렙토스피라증은 쥐의 배설물 속 바이러스 렙토스피라균이 사람의 피부, 결막, 점막을 통해 전염되는 질병으로 발열, 두통, 오한, 심한 근육통을 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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