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8일(금)

가격 안 올리는 척하면서 용량 확 줄이는 식품업체 '꼼수'에 손해 보고 있는 소비자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강지원 기자 = 가격은 동일하게 유지하면서 용량을 줄이는 식품업체들의 꼼수에 소비자들이 한숨을 내쉬고 있다.


고물가 시대에 가격이 오르지 않아 환호했더니 용량이 줄어든 것이었다.


이러한 현상은 정부가 물가 안정을 위해 식품 가격 인상을 규제하자 기업이 가격은 유지한 채 제품 용량을 줄이고 나서면서 발생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지난 7일 한국소비자원의 가격정보 종합 포털 사이트 '참가격'에 따르면 소비자가 가장 많이 찾는 가공식품 절반의 물가 상승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고공 행진 중인 물가에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자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해 식품업체들을 규제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적지 않은 기업들이 올해 가격을 지난해와 동일하게 가져가면서 용량을 줄였다.


이러한 현상을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이라고 하는데, 슈링크플레이션은 양을 줄인다는 슈링크와 물가 상승을 뜻하는 인플레이션의 합성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슈링크플레이션은 최근 들어 더 회자됐지만, 사실 식품업체는 오래전부터 이를ㅍ시행하고 있었다.


대표적인 예로 과자의 양을 줄이고 질소를 대신 채우는 '질소 과자'가 있다.


실제로 대형 마트에서 유명 기업 간편식품 등이 중량을 줄이고 가격은 동일하게 유지하고 있는 경우를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중량 대비 가격을 따졌을 때 오히려 가격이 오른 셈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업체 관계자들은 원재료 값 인상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소비자가 기업의 재료비 상승분을 대신 감당하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한국 식품업계의 슈링크플레이션 현상이 지속되면 소비자는 기업의 속임수를 알고도 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안 그래도 각종 물가 상승을 피부로 느끼고 있는 소비자들은 현명한 소비를 위한 고민까지 떠안아야 한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와 관련해 정부는 제품 가격 인상뿐만 아니라 슈링크플레이션도 자제하도록 업계에 당부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질적인 대책은 없어 소비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편 지난해 4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물가가 치솟은 미국 역시 슈링크플레이션 현상을 겪었다.


식품부터 시작했던 이 현상은 결국 생필품까지 도달했다.


미국뿐만 아니라 프랑스, 인도 등 전 세계적으로 비누, 샴푸, 컨디셔너 등에서 슈링크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