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8일(금)

'민노총'이 정치 집회 일삼자 참지 않고 탈퇴 선언한 쿠팡 노조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강지원 기자 = 쿠팡 노조가 정치 집회를 일삼는 민주노총에 반발해 탈퇴를 선언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 직고용한 배송 기사들이 소속돼 있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산하 공항항만 운송본부 쿠팡 지부가 전날 총회를 열어 공항항만운송본부 탈퇴안을 통과시켰다.


민노총이 정치적 활동 등 다른 이슈에 치중해 개별 조합원들의 권익을 챙기지 않은 것에 대한 반발이다.


총회에 참석한 쿠팡 노조 조합원은 민노총 탈퇴안에 대해 95%가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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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공항항만운송본부 쿠팡지부는 고용노동부 의정부지청에 노조 설립 신고서를 제출하고 민노총 산하에서 벗어나 기업별 노조로 독립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해당 노조는 쿠팡이 직고용한 배송 기사인 쿠팡친구(구 쿠팡맨)가 2018년 7월 설립했다.


현재 노조 회원 수는 130여 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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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에는 해당 노조 외에도 개인사업자 신분의 택배 기사들이 가입한 민주노총 택배노조 CLS(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지회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쿠팡물류센터지회 등이 있다.


이들은 민노총을 탈퇴하지 않았다.


쿠팡 노조 측은 입장문을 통해 "쿠팡 지부는 조합원의 권익 향상을 위해 존재하지만 상급 단체인 공항항만운송본부는 정치적 활동에 더 집중하고 있다"며 "조합원 권익보다 산별노조의 여러 활동 참여 요구가 잦고 조합비 납부를 요구해 이익이 침해당했다"고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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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공항항만운송본부는 진보당 가입과 정치적 집회 참여, 쿠팡 불매운동 동참, 택배 노조와의 연대 등을 요구했다"며 "노조는 정치적 활동이 아닌 조합원을 위한 활동에 집중하는 것을 가장 우선해야 한다. 조합을 만들었던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 새 출발을 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민노총에서는 쿠팡 노조뿐만 아니라 산하 노조들의 이탈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포스코 양대 노동조합 중 하나인 포스코지회는 올해 6월 민노총 금속노조를 탈퇴했다.


국내 2위 석유화학 기업인 롯데케미칼 대산지회도 같은 달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를 탈퇴하며 민노총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