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강지원 기자 = 한국은 입동과 동시에 기온이 뚝 떨어지며 추위가 전국을 강타했다.
그런데 이웃 나라 일본의 일부 도시는 100년 만에 11월 최고기온을 경신하며 한국과 정반대 날씨를 보이고 있다.
최근 엔화 가치가 급격하게 하락해 일본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은 한국 공항까지는 패딩, 일본에서는 반팔을 입어야 할 지경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뉴스1
지난 7일 일본 현지 매체에 따르면 도쿄 도심 최고기온이 이날 섭씨 27.5도까지 오르면서 100년 만에 11월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이전 11월 최고기온은 1923년 11월 1일에 관측된 27.3도였다.
도쿄는 전날에도 25.1도를 기록한 데 이어 이틀 연속으로 25도를 넘겼고 지난 4일에도 26.3도까지 올라갔다. 11월의 날씨라고는 믿을 수 없는 기온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도쿄 도심에는 이날 오전 7시 30분께까지만 해도 강풍이 몰아치며 궂은 날씨를 보였지만 낮이 되면서 남쪽에서 따뜻한 공기가 유입돼 낮 12시 30분께 27도까지 기온이 올라간 것으로 파악됐다.
현지 기상청은 25도 이상의 기온이 나타나면 '여름날'이라고 분류하는데 11월 도쿄에서 이와 같은 '여름날'이 관측된 것 또한 지난 2009년 이후 14년 만이다.
심지어 겨울로 접어드는 11월에 여름날이 이틀 연속으로 나타난 것은 관측 사상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지난 7일부로 올해 들어 도쿄 도심에서 여름날로 분류된 일수는 141일로 1875년 연간 집계 개시 이래 가장 많은 일수를 기록했다.
도쿄뿐만 아니라 야마나시현고후시는 28.4도, 가나가와현 오다와라시와 지바현사쿠라시는 각각 28.1도를 기록하는 등 최고 기온이 나타났다.
이날 이례적으로 높은 기온을 보인 이유로는 도쿄를 포함한 간토지방과 주변에 따듯한 공기가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기상전문 매체 웨더뉴스 등에 따르면 도쿄는 오는 9일까지 이같은 날씨가 지속되다가 10일에 한 차례 비가 내린 뒤 평년 기온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