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1일(목)

"살려고 벌레 먹었다"...北서 명품 들고 다녔다던 20대 탈북 미녀의 진실

인사이트Instagram 'yeonmi_park'


[인사이트] 강지원 기자 = '북한 인권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북한이탈주민 박연미(29) 씨의 북한에서의 경험이 과장되었고 앞뒤가 맞지 않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는 북한이탈주민 재미 인권운동가 박연미 씨에 대한 내용이 보도됐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박 씨는 북한 양강도 혜산시에서 태어났으며 아버지가 암시장에서 금속을 밀반입했다가 정치범 수용소에 끌려가자 2007년 탈북했다.


그는 어머니와 함께 중국과 몽골을 거쳐 2009년에 한국에 정착했다. 


인사이트Instagram 'yeonmi_park'


박 씨는 북한이탈주민이 출연하는 TV 예능 프로그램 '이제 만나러 갑니다'에 출연하면서 '탈북미녀', '탈북 대학생' 등으로 이름을 알렸다.


동국대학교 경찰행정학과에 진학해 공부하던 중 2015년 미국 컬럼비아대로 편입했고 이후 시민권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그는 재미 인권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다.


WP는 박 씨가 북한에서 누린 경제력에 대해 의문을 가졌다. 그는 국내 방송에서 당시 노동당원이었던 아버지 덕분에 부유하게 자랐다고 주장했다.


인사이트Instagram 'yeonmi_park'


북한에서 명품 가방을 구입하는 등 전형적인 상류층의 삶을 누렸다고 말해 '북한판 패리스 힐튼'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박 씨가 본격적으로 인권 문제를 다루는 인권 활동가가 되면서 말을 바꿨다는 것이 WP의 주장이다.


이유는 박 씨가 "생존을 위해 풀과 잠자리를 먹었다"고 말한 것이 TV 출연 당시 부유한 삶을 누렸다는 주장과 상반됐기 때문이다.


심지어 그는 북한을 떠나기 전까지 계란이나 실내 화장실을 접해본 적이 없다고도 말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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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는 다른 북한이탈주민과 증언이 엇갈리는 '경기장 처형' 목격설도 지적했다.


박 씨는 방송에서 어릴 적 친구의 어머니가 할리우드 영화를 봤다는 이유로 한 경기장에서 처형되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2014년에 탈북한 다른 북한이탈주민은 비슷한 시기에 사형이 집행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외에도 탈북 경로에 대해서 처음에는 아버지가 밀수하며 알게 된 중국 브로커의 도움을 받아 부모님과 함께 탈출했다고 했지만, 이후 어머니와 둘이서 탈북했고 중국에 머무르며 성적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인사이트Instagram 'yeonmi_park'


박 씨는 이후 각종 증언이 일관되지 않았던 것에 대해 미숙한 영어와 과거에 대한 트라우마 때문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2015년 펴낸 책 '내가 본 것을 알게 됐으면' 에서는 방송에서 어린 시절을 언급하지 않은 것에 대해 "생각하고 싶지 않았고 해당 방송국도 '부유한 컨셉트의 탈북민'을 원했기 때문"이라고 썼다.


한편 박연미 씨는 현재 미국 보수 기독교단체 '터닝포인트 USA'에서 월 6600달러(한화 약 832만 원)의 보수를 받고 인권 운동을 하고 있다.


그는 유튜브 채널 '박연미의 북한의 목소리(Voice of North Korea by Yeonmi Park)'을 운영하고 있으며 구독자 수는 113만 명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