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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 기간 한참 남았는데 521명이 신청...소아과 의사들의 탈출 시도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이 직종을 옮기려 하는, 이른바 '탈출'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람 미어터진다는 소아과 의사 학술회"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에는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가 주관하는 '소아청소년과 탈출(No kids zone)을 위한 제1회 학술대회'의 공문이 첨부돼 있었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공문에는 '보톡스 핵심 포인트', '한국 의사들의 외국 진출 노하우' 등의 주제가 담겼다. 이외에도 미용·비만·하지정맥류 등 성인 대상으로 할 수 있는 진료 노하우가 학회에서 제공된다.
놀라운 점은 이런 내용을 담고 있는 학회에 참가하고자 하는 의사들이 꽤 많다는 것이다. 중앙일보가 한 보도에 따르면, 4일 기준 이 학회에 참가하기로 한 의사 수는 약 521명이다. 학회는 오는 6월 11일에 진행될 예정이다. 기간이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신청자가 꽤 많은 상태다.
의사들이 이토록 소아과에서 탈출하려는 이유는 뭘까. 크게 3가지가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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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단가 높은 타과로 직종 변경 예정"...낮은 진료비에 몸서리치는 소아과 의사들
지난 7일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한 소아과 의사가 글을 올렸다. 소아과 의사 A씨는 낮은 진료비·소아 진료의 어려움·보호자의 태도를 소아과의 고충으로 꼽았다.
그는 "껌 100개 팔아서 마진 1만 원 남기느니, 비싼 거 10개 팔고 같은 마진을 남기는 방향으로 의사들이 자유롭게 직종 변경하겠다는 것"이라면서 "타과 전환이 어려운 편도 아니다. 나도 단가 높은 비급여 진료를 할 수 있는 타과로 직종 변경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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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지난 3월 말 '소아청소년과 폐과와 대국민 작별 인사' 기자회견을 열고 '폐과'를 선언했다.
기자회견에서 언급된 내용은 낮은 수가·저출생·지속적인 수입 감소 등이었다. 의사들은 앞서 언급한 이유들 때문에 병원 운영이 불안정하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