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14일(목)

'뇌진탕' 올 정도로 가족한테 맞아도 저항 안 한 여중생...대로변에 무릎까지 꿇어 (영상)

인사이트SBS '8 뉴스'


[인사이트] 지미영 기자 = 여중생이 가족에게 폭행을 당하는데도 저항하지 않자 경찰은 '가스라이팅'을 의심했다.


19일 SBS '8 뉴스'에서는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새벽에 여중생이 부모와 오빠에게 집단 폭행을 당한 사건에 대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5일 서울 강남 소재의 아파트 단지 입구에서 한 여중생이 맨발 상태로 길을 뛰어내려갔고, 그 뒤를 한 남성이 무서운 속도로 쫓았다.


여중생을 붙잡은 남성은 복부를 가격했고, 길바닥에 넘어진 여중생의 머리채를 잡아끌고 때리기를 반복했다.


인사이트SBS '8 뉴스'


잠시 뒤, 또 다른 남성이 여중생을 발견하고는 폭행에 가세했다. 행인들이 지나가는데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이후 한 여성까지 나타나자 여중생은 겁을 먹은 듯 아스팔트 바닥에 무릎을 꿇었고, 여성은 여중생을 수차례 걷어차고 밟았다.


차가 다니는 횡단보도 한복판에서 여중생에 대한 폭행이 약 20분간 이어졌다. 특히 여중생은 폭행을 저항 없이 받아들여 시선을 집중시켰다.


행인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주변 아파트에서 가해자들을 모두 발견했다. 가해자들은 여중생과 한집에 살고 있던 40대 부모와 고등학생 오빠였다.


인사이트SBS '8 뉴스'


곽지현 아동인권 전문 변호사는 "두개골이 지금 바닥에 계속 닿도록 뇌진탕을 입을 정도로 폭행을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런데도) 저항하려는 태도는 전혀 보이지 않고 때리면 때리는 대로 맞고 끌려다니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옆에 다니는 차도 있고 또 지나다니는 보행자까지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 부분을 인식을 함에도 불구하고. 이 아이는 그냥 내 소유물에 지나지 않는다, 이런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부모는 경찰과 구청이 진행한 조사에서 "아이에게 병원 진료를 위한 사전 설문지를 작성하도록 했지만 아이가 거부해 벌을 줬고, 벌을 받던 중 맨발로 뛰쳐나가 아이를 잡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라고 진술했다.


인사이트SBS '8 뉴스'


경찰은 피해 여중생을 가정에서 분리해 '학대피해아동쉼터'로 옮겼으며, 부모와 오빠를 각각 아동학대와 가정폭력 혐의로 입건했다.


아울러 경찰과 학대피해아동쉼터는 가족의 가스라이팅 정황 등을 확인하고자 오늘(19일) 여중생에 대한 심층 상담을 진행했다.


경찰은 여중생의 진술 내용을 토대로 부모를 추가 조사한 뒤, 형사처벌 여부와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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