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어린이집에서 2살 아이가 홀로 사라졌다가 4차선 도로에서 발견된 사건이 뒤늦게 전해졌다.
12일 YTN 뉴스는 서울의 한 어린이집 인근 폐쇄회로(CC)TV 카메라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은 지난 5일 발생했던 사건의 정황을 담고 있다.
5일에는 전국에 비가 내린 날이었다. 영상을 보면 아이들이 어린이집 대문을 열고난 뒤 우산을 쓰며 나온다.
두 아이는 곧바로 들어갔지만, 한 아이는 돌아가지 않고 계속 앞으로 걸어간다. 얼마 뒤 해당 CCTV에서 모습을 감춘다. 사라져버린 것이다.
이 아이는 해당 어린이집에서 무려 700m가 떨어진 4차선 도로 위에서 발견됐다. 도로를 달리던 한 차량의 운전자가 차도에 우두커니 서 있는 아이를 보고 경찰에 신고한 덕분이었다.
즉각 출동한 경찰은 다행히 아이를 안전하게 확보할 수 있었다.
어린이집이 아이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눈치챈 것은 20분 뒤였다. 이들은 경찰에 신고도 하지 않은 채 직접 찾아다녔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의 부모는 크게 실망했고, 어린이집 원장과 보육 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아이의 어머니는 "어린이집은 아이가 산책로에서 발견됐다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라며 "사과를 하긴 했다. 고소한다니까 그제야 어떻게 도와주면 되겠냐, 이거랑 문 앞에 선물 같은 거 보내주고 하는데 그걸 누가 받아주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어린이집 측은 "아이 안전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이미 부모에게 여러 번 사과했다. 향후 안전 조치 강화도 약속했다"라고 말했다.
원장은 "그 아이가 우리 항상 가는 곳(산책길)에 우산 쓰고 가 있었던 것"이라며 "저는 아이 아버지에게 무릎 꿇고 사죄했다"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해당 어린이집 원장과 보육 교사를 입건, 당시 목격자와 CCTV 영상을 토대로 위법성을 따져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