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수원의 한 초등학교 인근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신호를 무시한 우회전 버스에 한 초등학생이 치여 사망하는 비극이 발생했다.
사고 당시 아이의 부모는 횡단보도 바로 맞은편에서 아들을 기다리다가 현장을 직접 목격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12일 KBS1 뉴스광장은 경기도 수원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 사건의 피해자인 '8살 조은결 '군의 얼굴을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고 당일 버스를 운행하던 운전기사는 빨간 불로 바뀐 우회전 신호를 무시하고 그대로 우회전을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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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는 당시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던 초등학생 조은결 군을 덮쳤고, 병원으로 급히 이송됐지만 끝내 사망했다.
숨진 조은결 군의 아버지는 "사고 현장을 제가 목격했다"며 "너무 아파해 보였다. 옷은 완전 피투성이었고... 이제 안 아팠으면 좋겠다"라고 참담한 심경을 밝혔다.
이어 "너무 화가 난다"며 "스쿨존이라고 하고, 하교 아이들도 많은 상황이고 그 상황에서 신호를 무시하고 우회전 하다가 제 아이가..."라고 말끝을 흐렸다.
조은결 군의 부모는 이번 사고가 기억됨으로써 더 이상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아들의 얼굴과 실명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실제 보도 화면에는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조은결 군의 영정 사진이 담겨 많은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조은결 군의 아버지는 "민식이법이나 배승아법이 있으면 뭐 하나"라며 "계속 사건은 터지는데 진짜 중요한 법이 뭔지를 생각하고 만들었으면 좋겠다"라고 지적했다.
또 가해자에 대한 엄벌과 함께 어른들이 아이들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부탁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현재 사고를 낸 버스기사는 어린이보호구역 사망 사고를 가중 처벌하는 '민식이법'에 의해 어제 구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장소에는 허무하게 세상을 떠난 어린아이를 추모하기 위한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