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14일(목)

'박원순 다큐'에 류호정 "그만들 좀...먼저 인간이 됐으면 좋겠다"

인사이트류호정 정의당 국회의원 / 뉴스1


[인사이트] 정인영 기자 =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개봉 소식에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쓴소리를 내뱉었다.


11일 CBS 라디오에 출연한 류 의원은 "추모도 좋고 예술도 좋은데 인간이 됐으면 좋겠다"며 해당 다큐 제작자를 겨냥해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앞서 박 전 시장 지지자 모임인 '박원순을 믿는 사람들'은 오마이뉴스 기자가 박 전 시장을 옹호하고 성추행 피해자 주장을 반박하는 내용 등을 담아 쓴 책을 바탕으로 '첫 변론'이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해 오는 7월 개봉한다고 밝혔다.


공개된 예고편 영상에는 박 전 시장의 성폭력 사실을 부인하는 측근들의 인터뷰가 담겼다. 이에 일각에서는 "박 전 시장을 미화한다", "2차 가해다"라는 지적이 제기되며 논란이 일었다.


인사이트박원순 전 서울시장에 관한 다큐멘터리 '첫 변론' 포스터 / 박원순을 믿는 사람들


류 의원은 "인권변호사였던 박 전 시장의 유지가 이런 것일 리가 있냐"며 "지금 성범죄 자체를 부정하는 대목도 있는데, 성범죄 유무는 박 전 시장 사망 때문에 확정되지 못하게 된 것이다. 이런 2차 가해가 자행될 것이 뻔했기 때문에 피해자는 최소한의 법적 판단이라도 받아둬야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나온 것이 국가 인권위원회의 결정인 것이고 인권위는 박 전 시장의 성적 언동은 부하 직원에 대한 성적 대상화이며 성희롱이라고 결정했다"며 "인권위 결정 뒤 피해자는 '아직까지 피해 사실에 관한 의문을 제기하신 분들께서는 이제 소모적 논쟁을 중단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그만들 좀 하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사이트뉴스1


류 의원은 또 "감독님이 하는 행위는 변론이 아니라 오히려 박 전 시장에 대한 시민의 존경을 깎아내리는 행위"라며 "인권위 결정 자체를 거절하고 있는 것인데 이런 주장을 하려면 20대 여성과 60대 남성의 연애가 가능하고 연애여야만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하는 주장이다. 상식적이지 않다. 피해자를 공격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개봉을) 막을 만한 수단이 있으면 막고 싶고 뜻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김대현 감독은 이날 같은 라디오에서 "일방적인 주장으로 성희롱범으로 낙인찍혔던 박 전 시장을 위한 방어권 행사 차원"이라면서 '2차 가해'라는 비판을 반박했다.


그는 "2차 가해라는 것은 1차 가해를 전제로 하는 것인데, 1차 가해에 대한 여러 의문들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과연 이것을 2차 가해라고 몰아갈 수 있는 것일까 하는 의문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사이트Youtube '박원순을 믿는 사람들'


김 감독은 또 "국가인권위원회에서 12가지 혐의 중, 2가지를 제외한 나머지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면서 "제가 본 바로는 모든 증언과 증거가 피해자와 박 시장 사이에 아무 문제가 없음을 입증하고 있다"며 재차 박 전 시장의 결백함을 주장했다.


앞서 국가인권위원회는 6개월간 사건을 직권조사한 뒤 2021년 1월 "피해자에 대한 박 전 시장의 성적 언동은 성희롱에 해당된다"고 발표했다. 이에 유족 측이 인권위를 상대로 불복 소송을 냈으나 지난해 11월 1심 법원 역시 "인권위 결정에 틀린 것이 없다"며 원고 패소 판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