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31일(일)

발굴한 유골로 1600년 전 한반도에 살던 조상들의 얼굴을 복원한 결과

인사이트Gelabert et al


[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금관가야 시대 무덤에서 발굴된 가야인의 얼굴이 공개됐다.


지난 10월 25일 바이오 아카이브(Biorxiv)에는 유전학자들과 고고학자들이 공동작업해 복원한 8구의 가야인 유전체 분석 결과가 올라왔다.


경남 김해 유하동과 대성동의 무덤 유적을 발굴해 연구한 고고학자들과 뼈에서 DNA를 채취해 분석한 유전학자들이 공동 작업한 결과다.


연구에는 울산과학기술원 박종화 교수와 오스트리아 비엔나 대학의 론 핀하지(Ron Pinhasi) 교수 연구팀 등이 참여했다.


인사이트Gelabert et al


연구진은 가야 유적 중 지배층 무덤 2곳에서 무덤의 주인과 순장된 인골들 각각 5구, 2구씩과 근처 신분을 알 수 없는 조개무덤에서 발굴된 인골 1구를 채취 시료해 총 8구의 인골 유전체 서열을 분석했다.


연구진은 이번 분석에서 세계 여러 지역의 인골들과 다양한 국가의 현대인 유전체들을 이용했다.


조사 결과 무덤에서 발굴된 가야인의 유전체들은 4~5세기에 살았을 것으로 추정됐으며 연구진은 이들이 2~3천여 년 전 중국 요하와 황하 지역에서 형성됐던 청동기 시대의 인류 집단과 아주 가깝다는 것을 알아냈다.


이것은 이 지역의 청동기 문화가 한반도로 전파되는 과정에서 큰 규모의 인구 이주가 있었을 가능성을 암시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일부 가야인은 4~7% 정도 조몬인 계열의 혈통을 물려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몬인은 선사시대에 일본 열도를 중심으로 분포해 있던 조몬 문화 인구 집단을 일컫는다.


현대 일본인에게도 그 혈통이 일부 남아 있는데 연구진은 한반도에 일부 남아 있던 조몬인의 혈통이 가야인의 유전체에 남아있었거나 가야 일본(당시 왜국) 간의 교류 과정에서 생긴 혼혈일 가능성 또는 일본(왜국)에서 온 사람이 사망 후에 이 무덤에 묻혔을 가능성 모두를 열어뒀다. 


이는 후속 연구를 통해 밝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가야인은 전반적으로 현대 한국인보다 유전적 다양성이 더 높았다. 우리는 흔히 한국인을 '단일민족'이라고 표현하는데 실제로 지금까지 유전체 데이터를 보면 한반도에 거주해온 한국인은 유전적으로도 '동질성(homogeneity)'이 높다.


한국어가 다른 언어들로부터 뚜렷이 구별되는 언어로 분류되는 것처럼 한국인의 유전체도 다른 집단과 구별되는 뚜렷한 특징이 있고 한국인 내에 유전적 유사성이 크다는 의미로 해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