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0일(수)

화이자 접종 후 온몸에 멍든 여성에게 서울대병원 의사가 한 말

인사이트제보자 A씨 / 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백신 접종 이후 온몸에 멍이 번졌지만 서울대병원 의사는 황당한 답변만 내놓았다.


여대생 A(21) 씨는 지난 8월 25일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 화이자를 맞았는데, 접종 2~3일 이후부터 왼 팔에 멍이 들기 시작했다.


접종한 병원으로 가 의사로부터 흔하지 않게 나타나는 백신 부작용일 수 있다는 소견을 받은 A씨는 이후 멍이 사라져 지난달 29일 2차 접종까지 마쳤다.


2차 접종 후 2~3일이 지나자 이번에는 멍과 함께 두드러기가 발현돼 가려움이 찾아왔다.


하루는 배, 하루는 등에서 두드러기가 생기기 시작했고 이는 잦아들면서 멍으로 변모해갔다. 심지어 두드러기와 멍은 빠른 속도로 몸 곳곳에 퍼져가고 있다.


이상반응에 걱정이 된 A씨는 내과에 방문해 의사로부터 '걱정스러운 부작용 의심 증상'이라는 말을 들었다. 내과 의사는 서울대학교병원에 협진 요청을 했다.


인사이트제보자 A씨 / 사진=인사이트

 

이후 백신을 맞았던 병원 원장의 조언을 받아 A씨는 서울대병원 응급실에 방문했다.


응급실에서 약 4~5시간가량 기다린 그는 그곳에서 각종 검사를 받았으나 의사는 '원인불명'이라는 소견을 전했다.


백신 부작용이 의심된다는 이야기를 진단서에 적어달라고 요청했으나 의료진은 '인과성 확인'이 안 된다며 거부했다.


A씨가 "제가 20년 넘게 이런 적이 없는데 말이 되냐"고 묻자 의사는 "살다 보면 이럴 수 있다. 어디 부딪히신 거 아니냐"라는 말만 반복했다는 게 A씨 주장이다.


결국 의사는 혈액종양내과로 외래를 잡아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11월 중순이 되어야 받을 수 있었다. 의사는 인과성 인정 못해주겠으니, 외래 가서 결과가 나오면 그 교수님한테 진단서를 요청하라고 요구했다. 


인사이트제보자 A씨 / 사진=인사이트

 

11월까지 기다리기엔 몸 곳곳에 퍼진 두드러기와 멍은 나아질 기미 없이 상체 갈비뼈 등 복부까지 퍼지고 있는 상태였다. 


처음 진단해 준 내과 원장도 답답해한다고 전한 A씨는 결국 최근 타 병원에 방문해 두드러기와 멍 등의 증상과 백신의 연계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의 진단서를 받을 수 있었다.


A씨는 "서울대 병원에선 원인을 모른다는 말만 앵무새처럼 했다"라며 "지금 팔도 잘 못 움직여서 아르바이트도 못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코로나19 예방접종 후 39℃ 이상의 고열, 알레르기 반응(두드러기나 발진, 얼굴이나 손 부기)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또한 접종 후 접종 부위가 아닌 곳에서 멍이나 출혈이 생긴 경우에 의사 진료를 받으라 명시돼 있다.


질병청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이상반응 신고 사례 약 29만 건이고 이 가운데 보상이 결정된 사례는 단 1793건이다.


또한 백신 접종 후 발생한 사망 및 중증 이상반응 신고 총 1586건 중 접종과의 인과성이 인정된 사례는 7건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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