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뉴스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제주의 한 애견호텔에서 6개월 된 아기 강아지를 때리고 집어던진 장면이 포착됐다.
9일 YTN 보도에 따르면 추석 명절을 맞아 서울을 방문해야 했던 견주 A씨는 반려견이 비행기를 타면 스트레스를 받을까 걱정돼 종종 이용했던 한 애견호텔에 맡겼다.
반려견을 애견호텔에 맡긴 지 3일째 되던 날, A씨는 호텔로부터 강아지가 다쳤다는 연락을 받았다.
A씨는 "(애견호텔 측에서) 처음엔 케이지에 넣으려다 문에 끼어 다리가 골절됐다고 하더니 케이지 위에서 떨어졌다고 말을 바꾸더라"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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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전날 다친 걸 하루 지나서 알려주는 것이 납득이 안 됐다"며 결국 애견 호텔 원장을 추궁했다. 집요한 추궁 끝에 보게 된 CCTV 영상에는 충격적인 장면이 포착됐다.
매체가 공개한 애견호텔 CCTV 영상에는 원장이 슬리퍼로 강아지를 3차례 이상 때리고, 좁은 케이지 안으로 던지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상황을 인지한 A씨는 곧바로 동물 병원에 찾아가 정밀검사를 실시했고, 생후 6개월도 안 된 강아지는 '성장판 골절'이란 진단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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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원장은 "CCTV를 보고 제 행동을 알게 됐다"며 "아이 움직임을 최소화하기 위해 한 행동이다"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통해 사과했다.
그러면서 "합의라는 의미가 발생한 사건을 공론화하지 않겠단 의미도 담겨있는 걸로 알고 있다"며 "합의를 한 이후에는 더 이상 이런 일이 없었으면 한다. 커뮤니티에 글 게시도 하지 말고, 지인분들께도 말씀하지 말아주시길 부탁한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사과 메시지를 받은 A씨는 진정한 사과로 느껴지지 않는다며 매체를 통한 공론화를 결심했다.
그는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말 못 하는 강아지가 아파해도 추궁하지 않으면 진상을 알기 어렵기에 이를 알리기 위해 제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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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업체는 지난 7일 SNS 계정을 통해 "훈육하던 중 감정이 격해져서 벌어진 우발적인 사고였다"라고 입장을 표명했지만 돌연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누리꾼들은 "강아지가 무슨 물건이냐", "동물 싫어하는 사람이 왜 관련 직업을 선택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 "제보 잘 했다", "저런 애견호텔은 문 닫아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공분했다.
한편 지난해 10월에는 진주의 한 애견호텔에서 좁은 케이지에 방치된 애완견이 케이지를 탈출하려다 쇠창살에 찔려 14시간 만에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애견호텔 측의 부주의로 인해 10시간이 넘도록 발견되지 못한 강아지는 쇠창살에 찔려 고통에 몸부림치다 무지개다리를 건너 안타까움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