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0일(수)

'댓글 작성자' 표시 기능 나온 이후 탈탈 털리고 있는 다음 여초 카페 상황

인사이트남아 중절수술을 했다는 내용의 글 / 다음 카페 캡처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다음 카페가 업데이트한 이후 작성자가 여론을 형성하며 '조작 댓글'을 단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


지난 6일부터 카카오가 운영하는 포털 다음 카페 내 익명 게시판을 포함한 모든 게시판에서 작성자가 어떤 댓글을 달았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업데이트됐다.


'댓글 내 작성자 표기 추가' 기능은 다음과 같다. 일반 게시판에서 댓글을 작성할 경우 닉네임 옆에 '작성자' 아이콘이 노출된다.


익명 게시판에서는 작성자가 쓴 댓글 옆에 작성자 아이콘이 표기된다.


인사이트남아 중절수술을 했다는 내용의 글 / 다음 카페 캡처


인사이트자신이 작성한 글에 댓글을 달며 호응을 유도하는 모습 / 다음 카페 캡처


문제는 '댓글 내 작성자' 표기 기능이 나오며 한 여초 성향의 다음 카페에서 '주작'이 발각됐다는 점이다. 일부 작성자들은 자신이 쓴 글에 타인인 척 연이어 댓글을 달았다.


글 작성자가 자신의 글에 댓글 수십 개를 달면서 비슷한 반응을 이끌어내며 여론을 형성하는 모습 역시 고스란히 공개됐다.


그중 자신이 남자 아이를 임신해 지웠다고 해 논란이 됐던 과거 글 역시 댓글 조작 정황이 발견돼 화제를 모았다.


해당 글은 지난 5월 26일 한 다음 여초 카페의 익명 '마미방'에 올라온 것으로, 첫 번째 아이가 남아라 중절 수술을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작성자 A씨는 자신이 유치원 교사였다고 설명하며 첫째는 남아라는 이야기를 듣고 중절수술을 결정했으며 남편도 그녀의 선택을 존중했다고 말했다.


인사이트다음


이어 "근데 둘째도 남아래. 그리고 난 또 중절수술 생각을 하고 있는데 눈물이 너무 난다. 내가 미친 사람인 것 같아서"라고 전했다.


해당 글의 댓글에는 "싫은 마음은 이해되는데 애 성별 알려면 16주 지난 거 아냐?", "나도 남자아이 절대 낳기 싫었는데 낳으니 너무 예쁘더라" 등의 댓글이 달렸다.


최근 '댓글 내 작성자 표기' 기능이 추가되자 해당 글은 다시금 조명됐다. "나도 남자아이 절대 낳기 싫었는데 낳으니 너무 예쁘더라"라는 내용의 댓글 옆에 '작성자' 표시가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댓글 주작이 드러나자 누리꾼들은 "뭐 하세요", "자아분열인가", "글도 주작 같지만 댓글까지 주작했네", "저런 걸 왜 하는 거지" 등의 부정적 반응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도 댓글 조작을 진행한 다음 카페 글 다수가 재조명되고 있는 상황이다. 카카오 측이 이 같은 논란에 업데이트 내용을 재수정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