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최근 군에 선진 병영 문화가 정착되면서 선·후임병이 수직적이기 보다 친구처럼 수평적인 관계가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후임병에게 함께 물건을 들어달라고 말했다가 '마음의 편지'에 이름이 적히면서 징계를 받았다는 한 병사의 사연이 전해졌다.
선진 병영의 정착이 좋은 효과를 가져온 건 사실이지만 기본적인 수직 구조 자체가 무너지면서 선임병·예비역들은 "최소한의 선은 지켜야 한다"라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지난 6일 페이스북 페이지 '군대숲-군대 대나무숲'에는 한 병사의 사연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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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상병 4호봉 병사라고 밝힌 작성자 A씨에 따르면 당시 그는 부대 신병, 병장과 물건을 옮기고 있었다.
최고참인 병장은 무거운 라디에이터를 들고 가고 있었고 신병의 손에는 아무것도 들려있지 않았다고 한다.
이에 A씨는 "후임이면 좀 들어줘야 하는 거 아니냐"라며 신병의 태도를 지적했다. 그렇게 상황은 일단락됐다.
하지만 이 지적은 A씨에게 오히려 독이 됐다. 병사들의 고충을 제보하는 '마음의 편지'에 A씨의 이름이 적혀 나왔고, 그는 부조리라는 이유로 휴가 3일 제한 징계를 받았다.
A씨는 "(신병 사건으로) 이를 갈고 있는데 어찌하면 좋냐"라고 고민을 털어놨다.
군 내에서 이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을 두고 다수 누리꾼은 "사회라면 그럴 수 있지만 그래도 군대인데 너무 군기가 빠진 것 아니냐"며 비판적인 의견을 남겼다.
군대라는 집단 내에서는 그 사회적 특성상 지켜야 할 '선'이라는 게 있다는 지적이다.
누리꾼들은 '선진 병영'에 다가서면서 강압적인 위계질서가 개선되는 것은 분명 좋은 일이지만, 엄격한 계급 사회인 군대에서 최소한의 선은 지켜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