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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기적은 준비하는 자에게만 찾아온다"
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에게 처절하게 얻어맞으며 0대3 패배를 당했던 리버풀.
리버풀 골수팬도 승리팀에 전 재산을 걸라면 바르셀로나에 걸 경기라던 4강 2차전은 리버풀의 승리로 끝이 났다. 그냥 승리가 아닌 0대3을 한 번에 뒤집은 4대0 승리였다.
전 세계 축구팬은 '안필드'의 기적이라며 리버풀의 승리에 찬사를 보냈다. 머나먼 땅 한국에서도 하이라이트 영상이 조회수 200만에 육박할 정도니 유럽에서는 얼마나 뜨거울지 쉽게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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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가운데 이 기적이 만들어질 수 있었던 데에는 리버풀 위르겐 클롭 감독의 치밀한 준비가 있었다는 뒷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지난 10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클롭 감독은 경기가 시작되기 전 볼보이들에게 '공이 밖으로 나간다면 재빨리 공을 선수에게 던져줘'라고 부탁했다"고 보도했다.
즉 리버풀의 네 번째 코너킥에 의한 기습적인 골은 모두 클롭 감독의 사전 준비 덕분에 완성된 것이라는 이야기다.
리버풀이 3대0으로 리드하던 후반 79분, 코너킥 상황이 오자 바르셀로나 선수들은 서로 수비진을 어떻게 구성할지 상의했다. 이때 공이 나가자마자 볼보이에게 공을 전달받은 알렉산더 아놀드는 곧바로 센터에 있던 디보크 오리기에 패스를 했다.
공을 계속 주시하던 오리기는 다가온 공을 원터치 슛으로 연결했고, 공은 바르셀로나 왼쪽 골문으로 꽂혔다.
그저 기습적인 플레이로 여겨졌던 이 장면이 사실 모두 클롭 감독의 치밀한 사전 준비 덕분이었던 것이다.
클롭 감독은 바르셀로나 선수들의 플레이 패턴을 분석한 끝에 스로인, 코너킥 상황이 되면 그 틈을 타 선수들이 심판에게 항의를 하거나 서로 상의하는 등 어수선해진다는 것을 파악했다.
이에 볼보이에게 재빨리 공을 전달해줄 것을 부탁했다. 마침 준비했던 상황이 오자 알렉산더 아놀드는 전담 키커 제르단 샤키리가 코너킥을 차러 오기 전 공을 처리했고, 기적이 완성됐다.
기적은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준비하는 자에게 찾아온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언제나 선수들을 독려하고, 동기부여를 해주고, 포기하지 않는 '상남자' 감독 위르겐 클롭. 그가 지난 시즌 결승전에서의 실패를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