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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토트넘 홋스퍼의 챔피언스리그 결승행 일등공신은 누가 뭐래도 루카스 모우라였다.
하지만 오로지 모든 게 그의 공은 분명 아니다. 그의 옆에는 빛나는 피지컬로 '무쌍'을 찍은 사자왕 페르난도 요렌테가 있었다.
9일 새벽(한국 시간) 토트넘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에서 열린 아약스와의 준결승 2차전에서 3대2로 승리했다.
합계 전적 3대3으로 비겼지만 '원정 골 우선'의 원칙에 따라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그러나 이 경기는 전반까지만 해도 아약스의 완승이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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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5분 아약스가 선제골을 넣은 데 이어 35분 추가 골까지 넣었기 때문이다. 45분 동안 3골을 넣어야만 했기에 토트넘 선수들은 전의를 상실할 것처럼 보였다.
1차전 90분, 2차전 전반 45분. 총 135분 동안 1골도 넣지 못했는데, 45분 동안 3골을 넣어야 하는 것은 가혹한 미션으로 보였다.
평균 신장 190cm를 넘는 아약스 수비진이 제공권을 완전히 장악해 손흥민, 알리, 모우라로는 공중을 공략할 수 없다는 것도 문제였다.
전반전이 끝나고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수비형 미드필더 빅터 완야마를 빼고 공격수 요렌테를 투입하는 선택을 한다.
전방에서 힘 싸움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의도였다. 그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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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렌테는 아약스의 수비진을 피지컬로 완벽하게 제압하며 공간을 만들어냈다. 수비진은 요렌테의 피지컬과 높이를 감당하지 못했다.
요렌테는 특히 동점골과 역전골을 넣는 데 크게 기여했다. 그가 후반 13분 문전에서 만들어낸 유효슛팅이 모우라에게 흘러 동점골로 이어졌다.
후반 추가시간 터진 역전골 역시 요렌테의 지분이 컸다. 요렌테는 무사 시소코가 후방에서 길게 뿌려준 패스를 피지컬을 활용해 원터치로 델레 알리에게 내줬다.
알리는 침투하는 모우라에게 다시 킬패스를 내줬고, 모우라는 왼발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모우라가 침투할 공간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교체 출전임에도 후스코어드 닷컴 기준 7.3의 평점을 받았다.
모우라와 손흥민, 알리에 이어 팀에서 네 번째로 높은 평점이다.
토트넘은 다음 달 2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홈구장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리버풀과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치른다.
해리 케인이 이때까지 부상에서 복귀하지 못한다면, 요렌테는 이날 경기에 선발 출장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