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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리버풀 팬들이 '적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한 것은 인종차별이나 폭행 등의 추태만이 아니었다.
그들은 챔스 4강 1차전이 끝난 뒤 바르셀로나 캄프 누의 거리 일대에 각종 쓰레기를 투척하고 떠났다. 이는 일부 리버풀 팬들의 성숙하지 못한 시민의식을 여실히 보여준다는 지적을 받는다.
지난 2일 새벽 (한국 시간) 리버풀은 캄프 누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에서 0대 3으로 대패했다.
리버풀은 경기에서 참패해 팬들은 분루를 삼켰지만, 경기 결과보다 더 처참했던 것은 일부 리버풀 팬의 몰상식한 행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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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리버풀 팬은 이날 경기가 시작되기도 전 한 동양인과 흑인 남성을 분수대에 밀어 넣고 인종차별적인 구호를 외쳐 비판에 직면했다.
호텔에서 직원을 폭행하고, 출동한 경찰에게 물건을 집어 던지는 등의 난동을 부린 팬도 있었다.
전 세계적인 비판에 직면했지만, 리버풀 팬들은 개의치 않는 듯했다. 그들은 경기가 끝나고 쓰레기를 길거리에 잔뜩 버린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날 스페인 매체 후고네스에 따르면 경기를 보고 나온 리버풀 팬들은 들고 있던 쓰레기를 길거리에 버리기 시작했다. 봉투째로 버리는 팬들도 많았다.
리버풀의 이미지를 생각해 대신 쓰레기를 줍는 팬도 드문드문 있기는 했지만, 많지 않았다.
경기 전 난리를 피우는 리버풀 팬들 / YouTube 'Арт бродяга'
일부 리버풀 팬의 추태는 경기 전부터 있었다는 영상도 유튜브에 업로드 됐다. 영상 속 리버풀 팬들은 광기에 서린 듯 보이기도 했다.
앞서 인종차별과 폭행은 일부 리버풀 팬의 만행이라고 볼 수 있지만, 쓰레기 투기는 일부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수의 팬이 저질렀다는 점에서 리버풀 팬들 전체가 반성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리버풀은 오는 8일 바르셀로나와 준결승 2차전을 갖는다. 이 경기에서 4점 차 이상의 승리를 거둬야 결승에 오를 수 있다. 3대 0으로 이기면 연장으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