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22일(금)

역전 당하자 서러워 그라운드 위에서 눈물 흘린 99년생 '뽀시래기' 투수

인사이트SBS SPORTS


[인사이트] 석태진 기자 = 시즌 초반 10개 구단 중 9위를 기록하며 부진에 빠진 팀의 승리를 지키기 위한 절호의 기회. 1999년생 '뽀시래기' 투수가 비장한 각오로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연속으로 안타를 얻어맞으며 역전을 허용한 어린 투수는 결국 마운드 위에서 참았던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지난 1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는 '2019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SK 와이번스의 시즌 첫 맞대결이 펼쳐졌다.


이날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KIA 타이거즈는 2-1로 앞선 8회 말 마운드에 프로 2년 차 투수 하준영을 올렸다.


SBS SPORTS


하준영은 시즌 초반 8경기에 등판해 2승, 2홀드, 3.24의 평균 자책점을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줘왔다.


이 때문에 KIA 타이거즈 선수들과 팬들도 그가 8회를 깔끔하게 막아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마운드에 오른 하준영은 2사 이후 볼넷-볼넷-안타를 기록하며 동점을 허용했다.


2사 1, 2루 상황에서 하준영은 고종욱에게 또 한 번 중전 안타를 내주며 2-3 역전을 허용했다.


SBS SPORTS


위기 상황에서 끝까지 자신을 믿어준 감독과 부진에 빠진 팀을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 때문이었을까. 역전을 허용한 하준영은 글러브로 자신의 얼굴을 가린 뒤 고개를 하늘로 치켜올렸다. 


그의 눈에는 당장이라도 터져 나올 듯 눈물이 가득 맺혀있었다. 분함과 미안함이 동시에 섞인 듯한 눈물이었다.


결국 하준영은 교체됐고 8회 말이 종료됐다. 이어진 9회 초 KIA 타이거즈의 마지막 공격 상황.


집념의 KIA 타이거즈는 볼넷-도루-내야 안타-에러를 한데 묶어 결국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인사이트SBS SPORTS


극적인 순간,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하준영은 부담감을 내려놓으며 참았던 눈물을 터트리고 말았다.


손으로 두 눈을 훔치며 펑펑 우는 하준영의 모습에 동료 선수들은 따뜻하게 그를 안아줬다.


1999년생 아기 투수의 승부욕을 볼 수 있었던 이날 경기는 12회 말까지 가는 접전 끝에 양 팀 4-4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편 하준영은 경기 이후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다음에는 꼭 막는다"라는 당찬 포부를 남기기도 했다.


Naver TV 'KBO리그 SK 홈경기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