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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킹갓흥' 손흥민의 성장에는 볼보이까지 자처하며 묵묵히 뒷바라지를 한 아버지의 헌신이 있었다.
7일(한국 시간) 독일 분데스리가2(2부 리그) 함부르크의 회장이자 손흥민의 옛 동료인 마르첼 얀센은 영국 매체 더 선과의 인터뷰에서 손흥민과 관련된 일화를 전했다.
얀센은 "손흥민이 함부르크에 있던 당시, 훈련 때마다 울타리를 넘어간 공을 다시 던져주는 남자가 있었다"면서 "'누구냐'고 물었더니 손흥민의 아버지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손흥민의 동작을 하나하나 유심히 지켜봤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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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센은 "처음에 몰랐을 때는 굉장히 웃겼다"면서도 "알고 나서는 손흥민에게 아버지가 계신다고 긴장하지 말고 편하게 하라 조언했다"고 말했다.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씨는 K리그 울산 현대와 성남 일화 천마 등에서 뛰었던 프로선수 출신이다.
28살에 아킬레스건을 크게 다쳐 은퇴를 한 뒤에는 줄곧 손흥민을 축구선수로 육성하는 데만 집중해왔다.
손씨는 손흥민이 어디를 가든 함께 움직였다. 손흥민이 함부르크에 입단하자 독일로 거처를 옮겼다. 손흥민의 숙소와 가까이 있는 모텔에서 투숙하면서 새벽마다 30살이나 어린 아들과 똑같이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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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씨의 헌신이 빛을 발한 것일까. 손흥민은 분데스리가에서 정점을 찍은 뒤 잉글랜드의 유명 클럽 토트넘 홋스퍼로 이적해 지금껏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얀센은 "분데스리가에서 아시아인이 성공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은데, 가족과의 유대감이 손흥민의 성장에 좋은 밑거름이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얀센은 또 손흥민의 첫 인상에 대해서 얘기하기도 했다. 그는 "손흥민은 굉장히 영리해 보였다. 눈과 얼굴에 축구를 굉장히 좋아한다고 적혀 있었다"며 "항상 긍정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은 현재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다. 최고의 선수들과 최고의 리그에서 견줄 실력이 됐다"고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