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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한일전 통쾌한 골과 세리머니로 온 국민에게 짜릿한 쾌감을 선사했던 이승우. 그는 올해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을 거치며 크게 성장한 모양새다.
그전까지 이승우는 천방지축 말썽꾸러기 이미지가 강했다. 그러나 이제 그의 모습에서는 대표팀으로서의 무게감이 느껴진다.
5일 중앙일보 인터뷰에 응한 이승우에 의하면 그의 성장에는 기성용을 비롯해 손흥민과 황의조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이들이 보여준 경기에 임하는 자세, 축구에 대한 열정이 막내 이승우를 성장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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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이승우는 막내로 대표팀 최종 명단에 들었다. 기성용은 대표팀의 주장을 맡고 있었다.
이승우가 기억하는 기성용의 모습은 '품격있는 리더십'을 갖춘 팀의 믿음직한 리더이자 맏형이었다.
이승우는 인터뷰에서 당시 기성용의 모습을 회상하며 "때론 동료들을 강하게 질책할 때도 있었지만, 지적 하나하나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라고 밝혔다.
주장 기성용에 대한 대표팀 선수들의 신뢰를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이승우는 기성용의 '품격있는 리더십'을 통해 한층 더 성장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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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이승우는 손흥민과 황의조라는 한국의 두 거포를 만났다.
여기서 손흥민은 이승우에게 축구에 대한 열정이 무엇인지 보여줬다.
이승우는 "나와 다른 공격 패턴으로 골을 만들어내는 흥민이 형에게 득점에 대한 집념을 느꼈다"라며 손흥민에 대한 영감을 표현했다.
대회 기간 내내 룸메이트로 함께한 황의조에게서는 대표팀의 무게감을 배운 듯하다.
이승우는 "의조 형은 수많은 악플과 부정적인 시선에 시달리면서도 묵묵히 경기에 집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라고 밝히며 황의조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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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모습을 통해 성장한 이승우는 팀에서의 입지도 굳게 다져가고 있다.
파비오 그로스 헬라스 베로나 신임 감독은 이승우가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하기 전 "러시아 월드컵을 경험한 뒤 부쩍 성장한 걸 확인했다"라며 "금메달을 목에 건 뒤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고 밝힌 바 있다.
이제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을 마친 이승우는 파울루 벤투 한국 대표팀 신임 감독과 함께 내년 1월에 열리는 아시안컵을 정조준한다.
아시안컵은 아직 한국이 한 번도 우승한 적 없는 대회다. 이승우가 아시안게임 우승의 기운을 살려 아시안컵에서도 눈부신 활약을 보여주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