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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석태진 기자 = '논란의 중심'에 선 오지환이 '끝내기 콜드게임 찬스'를 맞았지만 그는 방망이조차 휘두르지 못했다.
지난 31일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남자 야구대표팀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중국과 경기를 펼쳤다.
7회 초 8대0으로 대표팀이 앞선 가운데 선동열 감독은 선발 출전한 유격수 김하성을 빼고 오지환을 투입했다.
대수비를 끝낸 오지환은 10대1로 앞선 7회 말 2아웃 주자 1, 2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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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국들의 수준 차이가 많이 나는 아시안게임에서는 7회가 끝나기 전에 10점 이상의 점수 차가 벌어지면 '콜드게임'이 적용된다.
즉 오지환이 적시타 하나만 때려내면 콜드게임 승리와 동시에 결승을 앞둔 대표팀 동료들에게 한시라도 빠른 휴식을 줄 수 있는 상황.
하지만 오지환은 중국 투수 리우위 앞에서 6구 만에 '루킹 삼진'을 당하며 허무하게 물러났다.
비록 6구째 공이 다소 벗어나기는 했지만,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는 점은 오지환에게 매우 뼈아프다.
단순한 삼진으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대회 전부터 '병역 혜택' 논란을 꼬리표처럼 달아온 오지환에게는 단순한 삼진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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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생인 오지환은 대회를 앞두고 상무와 경찰청 야구단에 지원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스스로 포기했다.
이후 금메달 획득이 유력한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발탁돼 '병역 혜택'을 받으려 한다는 논란이 계속해서 제기됐던 터. 성적조차 선발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의견도 잇따라 제기됐다.
이 때문에 오지환에게 찾아온 '끝내기 찬스'는 여론을 조금이라도 식힐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었다.
하지만 기회를 놓친 오지환은 또 한 번 많은 야구팬들의 손가락질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팀에 아무런 보탬이 되지 않는다는 질책이 각 곳에서 쏟아지고 있다.
한편 이날 중국을 10대1로 꺾은 아시안게임 남자 야구대표팀은 오늘(1일) 오후 6시 일본과 금메달을 놓고 숙명의 대결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