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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우리의 영원한 '빛' 조현우 선수가 월드컵에 이어 이번 2018 아시안 게임에서도 눈부신 활약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주목을 받고 있는 '레전드급' 골키퍼 영상 하나가 있다.
지난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골키퍼 정성룡이 골킥으로 골을 넣는 장면이 공개됐다.
전설의 탄생은 10년 전인 2008년 7월 27일이었다. 당시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는 코트디부아르와의 친선경기가 열렸다.
경기 중 골키퍼로 뛰고 있던 정성룡은 골킥으로 득점을 기록하는 사상 최초의 '골키퍼 골'을 탄생시켰다.
이날 정성룡이 넣은 골은 한국 국가대표 사상 첫 골키퍼 득점이자 최장 거리(85m) 골이었다.
당시 경기 전반 40분경, 수비수로부터 백패스를 받은 정성룡은 2차례 공을 앞으로 밀어 넣고는 그대로 골킥을 찼다.
정성룡이 찬 공은 길게 날아가 상대 페널티박스 앞에서 한 번 튕기더니 코트디부아르 골키퍼의 키를 넘어 골대로 빨려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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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비슷한 사례는 있었다. 2013년 인천의 권정혁이 제주와의 경기에서 골킥으로 득점에 성공했고, 2014년 울산 현대미포조선의 골키퍼 구상민도 김해시청과의 경기에서 골망을 흔들었다.
다만 실제로 골킥이 득점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 골키퍼가 골킥을 차는 이유는 전방에 있는 선수들에게 공을 전달하기 위함이지, 골을 넣기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상대 골키퍼의 실책도 따라줘야 한다.
즉, 골킥이 득점으로 이어지려면 '운'이 따라야 한다. 당시 정성룡도 "공격수에게 공을 주려고 찼는데 들어갈 줄 몰랐다"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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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영상이 재조명되면서 축구 팬들은 이번 아시안게임 한일전에서 또 한 번 전설의 탄생을 기대하고 있다. 바로 '빛현우'에게.
물론 현실 가능성이 낮지만 '숙적' 일본과 만나 통쾌하게 승리를 거두길 기도하는 축구 팬들의 염원이기도 하다.
내일(1일)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조현우의 골킥 골을 기대해 보는 것도 축구를 즐기는 소소한 재미가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