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16일(토)

한국·베트남 국가 연주때 모두 '국기에 대한 경례'한 박항서 감독

인사이트대한민국 애국가가 울려퍼질 때 몸을 틀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는 박항서 감독 / 뉴스1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4강'에 올린 '쌀딩크' 박항서 감독.


박 감독은 베트남의 영웅이지만, 엄연히 그의 국적은 대한민국이다. 그 또한 한국에 대한 애국심을 드러내며 '사랑한다'는 뜻을 표현한 바 있다.


그 마음은 진심이었나보다. 박 감독은 어제(29일) 열린 4강전 '한국vs베트남' 경기에서 양 국가의 '국가'가 울려 퍼질 때 모두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해 눈길을 끌었다.


국적을 초월한 박 감독은 진심으로 사랑하는 베트남 국가가 경기장에 울려 퍼질 때 오른손을 왼쪽 가슴에 올려놓으며 예의를 갖췄다.


인사이트베트남의 애국가가 울려 퍼질 때 예를 갖추는 박항서 감독 / KBS2


언제나처럼 베트남의 경기 전, 국가가 울려 퍼질 때 예를 갖춘 것이다. 그리고 그다음 한국의 애국가가 울려 퍼지는 순간에도 그의 오른손은 여전히 왼쪽 가슴에 있었다.


그리고 몸을 살짝 뒤틀어 태극기 쪽으로 향했다. 박 감독을 보좌하는 한국인 이영진 코치와 배명호 피지컬 코치도 함께 태극기 쪽으로 몸을 틀어 눈길을 끌었다.


두 나라를 마음에 품은 박 감독은 조국을 이겨야만 하는 순간에도 예를 다했다. 경기 전에도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다졌던 박 감독이었다.


인사이트경기전 만난 박항서 감독과 김학범 감독 / 뉴스1


하지만 박 감독으로서는 아쉬운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그의 베트남은 한국의 이승우와 황의조에게 연달아 골을 허용한 끝에 1대3으로 패했다.


당초 목표보다 더 높은 곳에 도달했지만, 아쉬움은 감출 수 없었다. 그러나 박 감독은 슬퍼하지 않았다. 한국의 결승 진출을 축하하는 한편, 베트남에 역대 최초의 아시안게임 메달을 선물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박 감독의 베트남은 내일 UAE와 3·4위전 경기를 치른다. 그의 베트남이 한국과 함께 '메달 시상대'에 설 수 있을까. 30일과 9월 1일이 되면 그 결과를 알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