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16일(토)

미칠듯 힘들어 '결승' 확정하자마자 '털썩' 쓰러져버리는 한국 선수들

SBS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결승행' 티켓을 위한 마지막 관문이었던 베트남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쉴 새 없이 그라운드를 뛰어다녔다.


후반 90분이 지나고 추가시간이 5분 주어진 상황, 한국은 베트남에 3대1로 앞서고 있었지만 긴장의 끈을 놓을 수는 없었다. 선수들은 1초도 그 자리에 머무르지 않고 계속 움직였다.


48시간도 채 쉬지 못한 뒤 치른 경기에서 승리를 확정한 순간, 선수들은 서로를 얼싸안지 못했다.


하얀색 유니폼을 입은 한국 선수들은 심판이 종료 휘슬을 불자마자 그 자리에 주저앉거나 쓰러졌다. 너무도 힘들었던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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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를 향한 집념, 승부욕 그리고 절대 져서는 안 된다는 의지를 가지고 그 누구보다 열심히 뛴 선수들이었다. 그야말로 '털썩'이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장면이었다.


와일드카드 선수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20대 초반인 어린 선수들의 투지를 본 축구 팬들은 크게 감동했다. 잘 싸워줘서 고맙다는 반응도 각 곳에서 쏟아졌다.


그런데 한쪽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선수들의 체력이 고갈된 상태고, 선수 생명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하는 목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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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도 그럴 것이 국제축구연맹(FIFA)은 "경기를 치른 팀은 최소 48시간 이후에 경기를 치러야 한다"고 대회 주최 측에 권고한다. 48시간만큼은 휴식해야 선수 생명을 최소한으로 보호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하지만 이번 아시안게임 대회에서는 이같은 권고안이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은 모습이다. 선수들이 48시간도 쉬지 못한 채 경기를 치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은 조별 예선 1경기를 8월 15일 21시에 치렀다. 경기는 23시쯤 끝이 났고, 두 번째 경기인 말레이시아전은 17일 21시에 시작됐다. 48시간도 채 쉬지 못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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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27일 오후 6시 8강에서 우즈베키스탄과 경기를 치른 한국은 연장 접전 끝에 승리했는데, 경기는 9시쯤 끝이 났다. 그리고 이틀이 지난 뒤인 어제(29일) 오후 6시 4강전을 치렀다.


엔트리는 20명밖에 되지 않는데 일정이 너무도 빡빡하다. 체력이 궤도에 오른 성인 선수들도 소화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그럼에도 조건은 모든 팀에게 동일한 상황. 한국은 상대적으로 '꿀 대진'이었던 숙적 일본과 한판 승부를 벌인다. 손흥민과 조현우 등 선수들의 '군 면제'가 판가름 날 '결승전'은 9월 1일 오후 8시 30분 킥오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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