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16일(토)

팔 꺾이는 고통에도 이 악물고 일본 선수 엎어쳐 금메달 따낸 정보경 선수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김천 기자 = 팔이 부러질 것 같은 고통도 선수의 투혼은 꺾어낼 수 없었다.


지난 29일(한국 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유도 여자 48kg급 결승전이 열렸다.


이날 정보경은 0-0 동점 상황에 들어간 연장전에서 먼저 점수를 내는 쪽이 이기는 골든 스코어에 맞닥뜨렸다.


그는 연장 50초께 일본 곤도 아미에게 먼저 공격권을 내주고 말았다.


인사이트KBS1


곤도는 한 치 망설임 없이 정보경의 왼팔에 '팔 가로누워 꺾기' 기술을 걸었다. '팔 가로누워 꺾기'는 종합격투기의 암바와 같은 기술이다.


바닥에 탭 아웃을 해 항복을 선언할 경우 그대로 경기가 종료될 수도 있을 위기였다.


하지만 정보경은 팔을 꺾이면서도 이를 악물고 참아냈다. 팔이 부러질 것 같은 고통이 몰려왔지만 투혼 하나로 버텼다. 결국 심판은 경기를 멈춰 세웠다.


다시 일어선 정보경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그는 연장 1분 23초께 곤도의 품으로 파고들어 왼쪽 옷깃을 잡아당겼다.


인사이트뉴스1


그리고 부러질 뻔했던 그 '왼팔'로 곤도를 업어 메쳤다. 고통이 채 가지도 않은 상태였다.


곤도는 그대로 등을 넘어 땅에 꽂혔다. 고통도 꺾을 수 없는 투혼의 값진 결과였다. 이날 정보경은 2년 전 리우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한 아쉬움을 딛고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당당히 섰다.


그는 경기 후 곤도의 팔꺾기에 대해 "버틸만 해서 버텼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어오른 왼쪽 팔꿈치는 보통 정신력이 아니고서야 참아내기 힘든 고통이었음을 방증했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국민들은 온 힘을 다해 경기를 치른 정보경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