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16일(토)

세계랭킹 1위 선배한테 지고 은메달 따 조기전역 실패한 '이등병' 양궁 국가대표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조기 전역의 꿈을 안고 결승전까지 올라간 까까머리 이병 양궁 국가대표가 세계 랭킹 1위 선배에 석패했다.


한국 시간으로 2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양궁장에서는 2018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양궁 남자 리커브 개인전 결승전이 열렸다.


이날 결승전은 한국 선수들 간의 내전이자 세계 랭킹 1위(김우진)와 2위(이우석)의 대결로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두 선수는 1세트부터 접전을 펼쳤다. 이우석이 3발 모두 9점으로 27점, 김우진은 9점-10점-8점으로 똑같이 27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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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팽한 명승부는 이후 세트에서도 이어졌다. 4세트까지 4-4 동률로 맞섰던 이들의 승부는 5세트에서 갈렸다. 끝까지 동점이 이어졌던 치열한 승부 끝에 마지막 화살에서 이우석은 9점을 기록했고 김우진이 10점을 쐈다.


결국 김우진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냉정하고 공평한 승부 끝에 얻은 값진 결과였지만, 김우진은 이날 마음껏 웃지 못했다. 간발의 차로 은메달을 획득한 후배 선수 이우석 때문이었다.


두 선수 중 이우석은 1997년생으로 남녀 양궁대표팀을 통틀어 가장 막내다. 대표팀에 늦게 합류한 이우석은 지난 2월 현역으로 입대해 현재 이등병 신분이다.


이번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딸 경우 조기 전역을 할 수 있었던 상황, 간발의 차로 병역 혜택의 꿈을 이루지 못했지만 이우석은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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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석은 경기 후 "많이 아쉽긴 하지만 그만큼 내가 부족했기 때문에 금메달을 못 딴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다른 종목에서 군 면제 밀어주기로 말이 많은데 양궁은 선발전부터 투명했고 개인 실력으로 올라와 전혀 그런 부분을 생각하지 않았다. 결과를 덤덤히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또 군 생활에 관해서는 열심히 하겠다며 "한국 남자라면 갔다 와야 하는 곳이다. 군대도 나쁘지 않은 곳"이라고 답했다.


이제 이우석은 다음을 바라보고 있다. 2년 후 도쿄 올림픽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하는 것이 목표인 이우석은 "열심히 노력해서 다시 국민들 앞에 찾아뵐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미소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