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선 통과 후 서로 껴안고 우는 (좌) 최경선 선수와 (우) 김도연 선수 / 뉴스1
[인사이트] 김천 기자 = 메달을 따지 못한 마라톤 국가대표 선수들이 경기 직후 눈물을 쏟아냈다.
지난 26일(한국 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주경기장에서는 42.195km 풀코스 여자 마라톤 경기가 열렸다.
이날 한국 대표로 출전한 최경선(26) 선수와 김도연(25) 선수는 경기 중반까지 선두로 치고 나서며 좋은 페이스를 유지했다. 그들은 경기 내내 서로 함께 밀어주고 끌어줬다.
하지만 35km 부근부터 지친 기색을 보였다. 선수들은 서서히 뒤쳐지면서 결국 결승 라인을 다른 선수에게 넘겨줘야 했다.
김도연 선수 / 뉴스1
우승은 바레인의 로즈 첼시모 선수가 2시간 34분 51초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위는 일본의 나고미 게이코 선수가 2시간 36분 27로 은메달을 수상했다.
이날 최경선 선수는 2시간 37분 49초의 기록을 세우며 4위에 올랐다. 3위에 오른 북한 김혜성 선수와 29초 차이었다. 함께 뛴 김도연 선수는 2시간 39분 28초로 6위에 자리했다.
두 선수는 결승선을 통과 직후 서로 껴안고 울었다. 인간의 한계를 시험한다는 42.195km. 완주 뒤 북받치는 감정을 쉽게 추스르지 못해보였다.
서로의 노력을 너무나 잘 알기에 더욱 속상했다. 그러면서도 메달을 따지 못했다는 사실에 터져나오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최경선 선수 / 뉴스1
김도연 선수는 "메달을 따기 원하셨을텐데 따지 못하고 기대에 미치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최경선 선수는 "(경기 중 한계를) 조금 더, 한번 더 참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전했다.
비록 메달을 목에 걸지는 못했지만 아름다운 경기를 펼친 두 선수에게 국민들은 박수를 보내고 있다.
한편 한국 여자 마라톤은 1990년 베이징 대회에 출전한 이미옥 선수의 동메달 이후 메달 소식이 끊긴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