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16일(토)

'베로나' 이승우의 '등번호 9번'이 다른 선수에게 돌아간 진짜 이유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인사이트] 석태진 기자 = 소속팀 헬라스 베로나에서 등번호 9번을 받으며 올 시즌 많은 축구팬들의 기대감을 모았던 이승우.


현재 아시안게임에 차출돼 팀을 떠나있는 이승우의 등번호가 세리에 A 개막 직전 16번으로 바뀌었다.


"선수도 없는 사이에 너무 한 거 아니냐?"는 비판이 들끓었지만 이는 이승우의 선택이었다. 그 선택에는 배려가 묻어있었다.


지난 25일(한국 시간) 헬라스 베로나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올 시즌 1군 선수단의 등번호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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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의 미래로 불리는 공격수 이승우는 9번이 아닌 16번을 배정받았다.


'9번'은 팀 내에서 가장 득점력이 높은 선수에게 부여되며, 사실상 '주전'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프리 시즌 기간 이 번호를 받았기에 팬들의 기대감이 높았다. 


그런데 등번호가 갑자기 변경되자 팬들은 아쉬움과 동시에 분노를 드러냈다. 이에 베로나 현지 소식을 전하는 '헬라스 라이브'가 이승우의 등번호가 변경된 이유를 전했다.


"팬들도 이승우가 9번 달기를 원했다"며 운을 뗀 헬라스 라이브는 "하지만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차출된 이승우가 동료와 구단에 미안해하며 번호를 양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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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A매치 차출 규정에도 없는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며 다른 동료들을 고생시키는 게 미안했던 이승우가 선수들을 배려하기 위한 것이었다.


구단 관계자도 "흔쾌히 그를 보내줬지만 사실 현재 상황은 그렇지 못하다"라며 팀 내에서 이승우가 갖는 존재감에 대해 전했다.


결국 이승우가 양보한 등번호 9번은 이번 시즌 US 사수올로 칼초에서 임대 온 안토니노 라구사에게로 돌아갔다.


이 같은 사실이 전해지자 축구팬들은 분노를 가라앉히며 "등번호가 뭐가 중요하냐, 돌아와서 다시 9번 따내자"라며 응원을 보내고 있다.


한편 이승우가 포함된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은 오늘(27일) 오후 6시 우즈베키스탄과 8강전을 치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