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운데가 여서정 / 뉴스1
[인사이트] 석태진 기자 = 32년 만에 여자 체조 금메달을 따낸 여서정과 그녀의 아버지이자 해설위원인 여홍철의 스토리가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23일(한국 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국제 엑스포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기계체조 도마 결선에서 여서정은 14.387점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체조가 무려 32년 만에 따낸 값진 금메달. 여서정과 함께 중계를 하던 여홍철도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그는 단순히 금메달이 기뻐서 눈물을 흘린 것은 아니었다. 눈물에는 어린 나이에 이를 악물어가며 힘든 훈련을 버텨낸 딸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이 담겨있었다.
MBC '세바퀴'
2013년 아버지 여홍철과 함께 MBC '세바퀴'에 출연한 여서정은 운동이 힘들어 그만두고 싶다는 뜻을 드러낸 바 있다.
당시 여서정은 여홍철에게 "제가 만약 운동을 그만두면 후회해요?"라고 물었고, 여홍철은 1초의 망설임도 없이 후회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왜 그런 질문을 했냐는 물음에 여서정은 "할머니에게 체조를 관두고 싶다고 말했지만 아빠, 엄마한테는 말하지 못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힘든 훈련에 포기하고 싶지만 부모님이 실망할까 봐 말도 제대로 못 꺼냈던 여서정의 어른스러움이 느껴지는 대목.
MBC '세바퀴'
또한 얼마나 힘든 과정을 겪어야 하는지 잘 알기 때문에 딸의 선택을 지지해주는 아버지 여홍철의 진심도 충분히 느껴졌다.
두 부녀의 서로를 향한 무한한 믿음은 결국 '부녀 금메달'이라는 진기록으로 이어졌고 많은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한편 여서정과 김한솔을 앞세운 한국 체조는 이번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획득하며 종합 2위로 대회를 마쳤다.
KB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