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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쌀딩크' 박항서 감독은 부상으로 귀국해야만 하는 선수를 다정히 안아주며 등을 토닥였다.
지난 22일(현지 시간) 베트남 언론 '베트남 익스프레스'는 "부상당한 도 훙 중 선수의 귀국 의사를 박항서 감독이 받아드렸다"라고 보도했다.
지난 19일 베트남은 2018 아시안 게임 축구 마지막 조별예선에서 일본을 상대로 1-0 승리를 거두며 3전 전승으로 16강에 진출했다.
그러나 이날 와일드카드로 베트남 대표팀에 합류했던 수비형 미드필더 도 훙 중 선수가 경기 중에 발가락이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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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이후 검사와 치료를 받았지만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도 훙 중 선수는 베트남으로 돌아가 수술을 받아야 했다.
박항서 감독은 도 훙 중 선수가 남은 일정을 함께하길 원했으나, 그의 의사를 존중해 선수의 귀국을 허용했다.
도 훙 중 선수가 베트남으로 돌아가던 이 날, 박항서 감독은 호텔 로비에서 목발을 짚은 도 훙 중 선수에게 인사를 건넸다.
박항서 감독은 도 훙 중 선수가 차에 오를 때까지 동행한 후, 그가 차에 오르기 전 따뜻한 포옹으로 작별 인사를 나눴다.
현지 언론들은 박항서 감독의 이 모습을 전하며 그의 인간적이고 다정한 모습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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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감독은 지난 일본전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도 훙 중 선수를 비롯한 선수들의 부상에 일부 베트남 팬들은 무리하게 경기를 진행했다며 박항서 감독을 비판하기도 했다.
하지만 누구보다 선수들의 부상에 마음 아파한 박항서 감독이었다. 박항서 감독은 "도 훙 중은 우리에게 중요한 선수입니다. 그의 부상이 우리 전술에 영향을 줄 것입니다"라며 떠나는 도 훙 중 선수에 대한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오히려 도 훙 중 선수가 "부상은 유감이지만, 축구 경기 중에는 예측 없이 부상이 찾아오기도 한다"라며 부상에 대해 담담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베트남은 팀의 핵심 선수가 빠진 상황에서 바레인을 상대로 16강전을 치러야 한다. 경기는 오늘(23일) 9시 30분(한국 시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의 패트리엇 스타디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