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리우 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에 나선 지소연,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이소현 기자 = 대한축구협회가 혼을 불태우는 경기 중계로 누리꾼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지난 21일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 대표팀은 오후 8시 30분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겔로라 스리위자야 경기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여자 축구' 최종 예선에서 개최국인 인도네시아를 12대 0으로 꺾었다.
앞선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한 한국은 이날 경기도 대승을 거두며 3승을 확정지었다.
시원한 '골 파티'로 모두가 기뻐하는 이때, 남몰래 고통받았던(?) 한 사람이 있어 눈길을 끈다.
Instagram 'thekfa'
아시안게임 축구 경기를 중계하는 축협 인스타는 이날 14개의 게시물을 올리며 피드를 폭발시켰다.
축협은 "전반 4분! 이현영 선수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첫 골을 기록했다"고 이현영의 첫 골을 자축했다.
이어 7분 만에 문미라의 두 번째 골, 14분 임선주의 3번째 골, 37분 문미라, 38분 이현영의 골이 계속해서 이어졌다.
이현영과 문미라의 멀티골에 축협은 정신없이 인스타를 업로드하기 시작했다.
Instagram 'thekfa'
그러나 진짜 지옥은 후반전이었다. 경기 시작 1분 만에 이현영이 골을 넣고 후반 2분 손화연이 또 골을 넣은 것.
소위 '멘붕'에 빠진 축협 관계자는 이후 이성을 잃은 듯(?) '아무 말 대잔치'를 벌였다.
네 번째 골을 기록한 이현영에게 "이현영 골, 잘했어요"라고 하더니 첫 골을 넣은 지소연에게는 "ㅈㅅㅇㄱ"이라는 초성만 붙여 웃음을 줬다.
축협은 11, 12번째 골을 넣은 이현영과 지소연을 언급조차 하지 않고 "골, 또 골"이라는 말만 붙인 채 게시물을 올렸다.
인스타로 여자 축구 승전보를 접한 누리꾼들은 "축구가 아니라 핸드볼이냐", "점수 차이 미쳤다", "정신이 나갈 만하다"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경기 중계로 꽉 들어찬 축구협회 인스타 피드 / Instagram 'thekf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