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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시원한 맥주 한 잔과 맛있는 치킨. 스포츠를 넘어 한 여름밤의 축제였던 월드컵이 다음에는 겨울에 열린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이 역사상 처음으로 겨울에 치러진다.
지난 13일(현지 시간)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2018 러시아 월드컵 클로징 기자회견에서 "카타르 월드컵은 2022년 11월 21일 개막한다"면서 "결승전은 12월 18일 치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발표에 따라 카타르 월드컵은 1930년 첫 대회 이후 사상 최초로 겨울에 열리는 월드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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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가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은 카타르 여름 더위가 살인적이기 때문이다. 카타르의 한여름 기온은 섭씨 50도에 육박한다.
이로 인해 개최지 선정 후 축구계에서는 카타르가 정상적으로 축구 경기를 치를 수 있는 장소가 아니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카타르 조직위원회는 모든 경기장에 에어컨을 설치하겠다는 대책을 내놨지만 개최국을 바꿔야 한다는 비판 여론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고심하던 FIFA는 결국 겨울 월드컵이라는 초강수를 내놨다. 문제는 유럽축구연맹(UEFA)의 반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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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축구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유럽 리그는 추춘제를 실시한다. 가을 무렵인 8월 시작해 다음해 5월 종료하는 방식이다.
특히 월드컵 기간으로 정해진 11월과 12월은 유럽 리그가 가장 바쁘고 치열하게 돌아가는 시기다.
월드컵이 11월에 열리면 일정을 대폭 조정해야 한다는 문제점이 있고, 선수들도 컨디션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 불 보듯 뻔하다.
이에 일각에서는 유럽 리그 팀들이 월드컵을 보이콧 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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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인판티노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카타르 월드컵은 무조건 겨울에 열릴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이어 "카타르 대회부터 월드컵 출전국을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리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러시아 월드컵은 오는 16일 자정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프랑스와 크로아티아의 결승전을 끝으로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