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15일(금)

"한국 축구, '챔스 우승' 판 할 'EPL 우승' 라니에리 노린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김민수 기자 = "맨유의 판 할부터 레스터시티의 라니에리까지…"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 진출 실패로 위기에 직면한 한국 축구가 새로운 감독 물색에 나서고 있다.


지난 5일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감독선임위원회는 서울 축구회관에서 감독 소위원회 1차 회의를 열고 새 감독 선임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김판곤 위원장은 "결과 없는 감독은 선택하지 않겠다"라며 "그간 좋은 성적을 내온 유능한 감독들을 우선순위로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특히 "큰 기준은 월드컵 대회 수준에 맞는 감독이다"라며 "9회 연속 월드컵 진출한 나라 격에 맞아야 하고 월드컵 예선 통과 및 대륙컵 대회 우승, 세계적인 수준 리그에서 우승 경험 등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인사이트루이스 판 할 감독 / GettyimagesKorea


먼저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오른 건 AFC 아약스, FC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세계 명문 구단을 지휘해온 네덜란드 출신 루이스 판 할 감독이다.


판 할 감독은 아약스 지휘봉을 맡았던 시절 데니스 베르캄프, 에드가 다비즈, 클라렌스 세도르프, 에드윈 반 데 사르, 마크 오베르마스 등을 지도하며 UEFA 컵과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명장이다. 


FC바르셀로나에서는 리그 2연패를 이끌며 그 능력을 보여줬다. 바이에른 뮌헨과 AZ알크마르에서도 감독직을 맡아 우승을 이끌었다.


그는 클럽뿐만이 아닌 국가대표팀에서의 성적도 뛰어나다.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역습 축구로 스페인을 박살내며 네덜란드를 3위로 이끌었다.


인사이트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 / GettyimagesKorea


판 할과 함께 축구인들 입에 오르내리는 감독은 레스터시티에 동화 같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을 안긴 클라우디오 라니에리다.


그는 얼마전까지는 2부리그에서 생존을 위해 노력하던 레스터시티를 이끌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첼시, 리버풀, 아스날 등을 꺾고 EPL 왕좌를 차지했다.


하지만 한국이 세계적인 명장을 영입하기 위해서는 높은 연봉과 한국 거주에 대한 거부감 등을 해결해야 한다.


이에 김 위원장은 "비용은 고려하지 않고 우선 만나겠다"라며 "감독의 레벨과 철학을 우선으로 보겠다"고 답했다.


이밖에도 일본을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 진출시키고도 경질된 할릴호지치 감독도 거론되고 있다.


4년이란 오랜 시간 동안 일본을 지도한 만큼 아시아 축구는 물론 한국 축구도 잘 파악하고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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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김 위원장은 취재진의 '러시아 월드컵은 성공이냐, 실패냐'라는 질문에 "16강이라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기에 성공이라고 볼 순 없다"라며 "더 잘 할 수 있었다는 아쉬움이 많다"고 답했다.


그런데 이날 김 위원장은 "신 감독에 대한 평가가 더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왔다"라며 이달 계약 기간이 끝나는 신태용 감독에게도 신임 감독 후보 자격을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취재진이 '그럼 실패한 감독을 후보로 올린 이유는 무엇이냐'고 묻자 김 위원장은 "완전한 실패도 아니지 않느냐"고 유임 여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