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15일(금)

승부차기 '실축'에 괴로워하다 8강 진출하자 털썩 무릎꿇은 잉글랜드 선수

인사이트SBS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한 번도 승리한 적 없는 월드컵 승부차기. 모든 선수의 마음 한쪽에는 두려움이 도사리고 있었다.


차는 선수도, 막는 선수도 그리고 지켜보는 선수·코치진 모두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


골키퍼에게는 "먹혀도 본전"이라는 말을 하지만, 차는 선수는 넣지 못하면 역적이 되는 승부차기. 올해 나이 28살의 잉글랜드 선수에게 승부차기는 큰 부담이었나보다.


EPL 최고 명문 중 한 팀인 리버풀의 주장을 맡은 조던 헨더슨은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전 '잉글랜드vs콜롬비아'의 경기에서 세 번째 승부차기 키커로 나섰다.


그는 긴장했다는 사실이 역력히 드러나는 얼굴로 골대 앞에 섰고, 필드 위에서 보여주던 자신감은 온데간데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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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과 함께 EPL에서 경쟁하고 있는 골키퍼 다비드 오스피나를 뚫기 위해 공을 찬 헨더슨. 아스날이라는 명문팀에서 뛰는 오스피나는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헨더슨의 공을 쳐냈다.


이제 헨더슨이 기댈 곳은 동료밖에 없었다. 자신과 같은 이름을 가진 '조던' 픽포드가 막아주고, 키커들이 넣어주는 상황만이 헨더슨을 좌절감에서 구해낼 수 있었다.


헨더슨 다음 콜롬비아 키커로 나온 우리베는 골대를 맞혔고, 잉글랜드 트리피어는 골을 성공시켰다. 이제 스코어는 3대3 동률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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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콜롬비아가 낳은 세계적인 공격수 카를로스 바카가 마지막 키커로 나섰다. 전 세계가 숨죽인 순간, 바카의 발을 떠난 공은 골문이 아닌 '조던' 픽포드의 손끝으로 향했다.


이제 잉글랜드 5번째 키커만 골을 넣으면 잉글랜드가 8강에 진출하는 상황. 키커 에릭 다이어는 가볍게 골을 성공시켜 잉글랜드에게 '8강'과 월드컵 첫 승부차기 승리를 안겼다.


그 순간 헨더슨의 무릎은 자연스럽게 그라운드와 키스했다. 동료들은 환희에 찬 표정을 지으며 앞으로 내달렸지만, 자책감에서 겨우 벗어난 헨더슨은 환희보다는 안도감에 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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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은 무엇이었을까. 승부차기를 놓쳐 역적이 될 뻔했던 헨더슨은 겨우 지옥에서 살아 돌아왔다.


이제는 라이벌 스웨덴과의 일전을 준비하고 있는 헨더슨. 그가 이런 기분을 다시 느끼지 않기 위해서는 승부차기로 가지 않고 승리하는 방법밖에 없다.


지옥에서 살아 돌아온 헨더슨이 스웨덴의 심장에 비수를 꽂을 수 있을까. 그 결과는 오는 7일 토요일 밤 11시 지켜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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