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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조성현 기자 = '축구 종가' 잉글랜드가 '승부차기 징크스'를 이겨냈다. 12년 만에 월드컵 8강 진출에도 성공했다.
23명이 한 팀이 된 덕분이고, 그라운드를 누빈 선수들이 미치게 뛴 덕분이기도 하지만 24살짜리 신예 골키퍼가 가장 큰 공을 세웠다.
잉글랜드는 4일(한국 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롬비아의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전에서 1 대 1 무승부 끝에 펼쳐진 승부차기에서 4 대 3으로 승리했다.
잉글랜드의 역대 메이저대회 승부차기 전적은 1승 6패. 월드컵에서는 세 번 모두 패했다. 잉글랜드가 '월드컵' 승부차기에서 승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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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지난 1990년 이탈리아 대회 준결승전에서 서독에게 3대4로 패하면서 승부차기 징크스를 앓았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16강전에서 아르헨티나(3 대 4)와, 2006년 독일 월드컵 16강전에서 포르투갈(1 대 3)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날 잉글랜드의 승부차기 징크스는 대표팀 신예 골키퍼 조던 픽포드(24)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픽포드를 중심으로 한 오늘의 잉글랜드는 월드컵 승부차기에서 네 번째 도전 끝에 징크스를 이겨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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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세계적인 공격수인 콜롬비아의 다섯번째 키커 카를로스 바카의 슛을 왼손 끝으로 막아냈다.몸을 날린 순간 골이라고 생각했지만, 그의 손끝은 기적적으로 슛을 방어해냈다.
잉글랜드의 마지막 주자인 에릭 다이어가 골문 왼쪽으로 찬 볼이 콜롬비아 골키퍼의 손에 스치기는 했지만, 골망을 흔들면서 잉글랜드를 가로막았던 28년 승부차기 저주가 드디어 풀렸다.
지난해부터 이제 A매치 8경기에 출전한 픽포드는 이번 선방을 계기로 국가대표 골키퍼의 존재감을 확실히 굳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