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실라 얀슨 트위터
[인사이트] 김민수 기자 =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일본은 새롭게 적용된 페어플레이룰로 기적 같은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그렇게 올라온 16강전에서 일본은 '황금세대' 구축에 성공한 '피파랭킹 3위' 벨기에와 8강행 티켓을 두고 힘겨운 싸움에 나섰다.
강팀을 상대로 모두가 일본이 수비적으로 경기에 나설 것이라 예측했지만 일본은 보란 듯이 벨기에에 강력한 압박을 가하며 2-0까지 몰아붙이는 반전의 경기력을 보였다.
하지만 뒷심 부족이었을까. 결국 3골을 내리 내주며 또 한 번의 기적을 만드는 데 실패했고 아시아축구연맹 가맹국 중 최고의 성적으로 월드컵을 마감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이러한 분전 속 아쉬움이 남았을 일본축구대표팀이었지만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은 확실하게 처리했다.
3일 국제축구연맹(FIFA)의 경기장 책임자인 프리실라 얀슨은 자신의 트위터에 "일본 대표팀 라커룸의 모습"이라며 한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얀슨은 "이것이 94분 경기에서 벨기에에 패한 뒤의 일본 대표팀 라커룸이다"라며 "그들은 경기장의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고 벤치는 물론 라커룸까지 모두 깨끗하게 청소했다"는 글을 올리며 일본축구팀에 대해 아낌없는 칭찬을 보냈다.
계속해서 얀슨은 "심지어 그들은 러시아어로 '감사합니다'라는 메모를 남겼다"라며 "모든 팀의 본보기다. 이런 분들과 함께 일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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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축구대표팀은 실망의 기분은 잠시 뒤로 한 채 자신들이 이용한 라커룸을 깨끗하게 비우고 아름답게 월드컵과 작별했다.
또한 경기장을 찾은 일본 축구팬들 역시 경기 후 눈물을 흘리며 경기장을 깨끗이 청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앞선 월드컵 경기가 끝난 후에도 일본의 뛰어난 시민의식은 집중 조명됐다. 지난 25일 일본 관중들이 세네갈과의 경기가 끝난 후 쓰레기를 줍는 광경이 포착됐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다수 외신이 이를 보도했고 "역시 매너 있다"는 반응을 끌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