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15일(금)

'16강 진출 실패' 대한축구협회 "시스템 구축할 명장 데려오겠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조성현 기자 = 한국 축구대표팀 신태용 감독의 후임 사령탑으로 누가 부임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근 대한축구협회는 김판곤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 주재로 월드컵 리뷰를 위한 선임위원회를 연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는 A대표팀 준비 과정과 조별리그 세 경기를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계약이 만료된 신태용 감독의 후임 사령탑도 논의될 전망이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2010년 남아프리카 월드컵 이후 팀 수장이 여섯 차례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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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래에서 최강희, 홍명보, 선태용(감독 대행), 울리 슈틸리케, 신태용이 지휘봉을 잡았다.


이 기간에 8회와 9회 연속 월드컵에 진출했지만, 피해는 정작 선수들이 입었다.


새 감독이 추구하는 스타일에 맞추는 것은 선수들의 숙명이지만, 잦은 변화는 '독'이기 때문이다.


4년간 주장 완장을 찼던 기성용도 "지난 8년간 감독 교체로 대표팀이 어수선했다"며 "주장으로서 짊어진 책임감이 무거웠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한축구협회는 이제는 안정된 시스템을 구축하고, 4년간 일관성 있는 철학으로 팀을 이끌어갈 명장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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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일각에서는 아무리 명장이라도 팀을 만들 시간이 없으면 아무 소용없다고 지적한다.


앞서 홍명보와 신태용 감독 등에게 축구대표팀을 정비할 시간은 1년밖에 없었다. 감독과 선수들 간의 신뢰가 쌓이려면 1년으로는 부족하다는 얘기다.


더욱이 새 감독이 과연 4년간 임기를 다 채울 수 있을지도 확실하지 않다.


오는 9월 A매치부터 출항할 새 감독의 성적이 좋지 않고, 여론에 밀려 경질을 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올 수도 있어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축구 관계자는 "다람쥐 쳇바퀴처럼 A대표팀 감독이 바뀌는 건 시간 낭비"라며 "여론에 흔들리지 말고 이번만큼은 제대로 선임하고 밀고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축구는 항상 이길 수 없는 스포츠"라며 "패배를 당할 수도 있지만, 한국축구에 색깔을 입히고 경기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철학과 방향성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슈틸리케 케이스' 재발 방지를 위해 외국인 감독을 제어할 수 있는 조언자가 필요하다"며 "방패막이 아닌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카운터 파트너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