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15일(금)

경기 내내 유니폼 안에 '죽은 친구' 그려진 셔츠 입고 '선방쇼' 펼친 골키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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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덴마크와 크로아티아의 16강전이 열린 지난 2일.


크로아티아의 골키퍼 다니엘 수바시치는 1,4,5번 키커의 공을 침착히 막아내며 팀을 승리로 이끈 주역으로 떠올랐다.


그런데 승리를 만끽하며 겉옷을 벗은 수바시치의 모습에는 눈에 띄는 것이 있었다. 바로 한 명의 축구선수가 그려진 '민소매 티셔츠'다.


티셔츠에는 사진 외에도 'FOEVER'라는 문구와 '24'라는 숫자가 적혀 있어, 전 세계 축구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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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최근 온라인 매체 크로아티아위크는 수바시치의 티셔츠에 담긴 '진짜 의미'에 대해 재조명했다.


매체에 따르면 티셔츠에 그려진 사람은 바로 10년 전 사망한 크로아티아의 축구선수 흐르베제 테치치(Hrvoje Custic)이다.


2008년 당시 테치치는 경기를 펼치다 벽에 머리를 부딪히며 혼수상태에 빠졌고, 결국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청소년 팀에서부터 테치치와 함께 뛰어온 수바시치는 큰 슬픔에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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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곧 수바시치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친구를 기억하기로 했다.


수바시치는 테치치의 사진과 그의 나이인 24, 그리고 '영원히 함께'라는 뜻의 FOEVER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를 매 경기마다 입고 나가기 시작했다.


항상 친구가 지켜봐 주었기 때문일까.


그동안 주전 골키퍼에게 밀려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던 수바시치는 이번 2018 러시아 월드컵을 통해 폭발적인 기량을 뽐냈다.


덕분에 수바시치는 세계가 주목하는 무대에서 친구와 함께 승리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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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데치치의 기일인 4월 3일이 되면 그를 기념하는 시간을 가지는 수바시치.


수바시치는 이전 한 해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기도 했다.


"저는 이 티셔츠를 입을 때마다 테치치가 항상 저와 함께한다는 걸 느껴요" 


"앞으로 있을 모든 경기에서도 이 티셔츠를 입고 나갈 것이며, 그만큼 제 친구도 결코 제 곁을 떠나지 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