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15일(금)

1억5천만 러시아 축구팬 모두 미쳐버리게 한 골키퍼의 '발끝' PK 선방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인사이트] 조성현 기자 = 골키퍼로서 '기름손'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는 어떤 느낌이 들까.


분명히 치욕적인 기분이 들 것이다. 골키퍼의 제1 목표는 날아오는 공을 모두 막아내 '무실점'으로 경기를 끝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한 골키퍼 가운데 이러한 별명을 가진 선수가 있다. 그는 바로 '이고르 아킨페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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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들었을 법한 이름이고,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한국 경기를 모두 챙겨봤다면 한번은 본 선수다.


당시 '한국vs러시아' 경기에서 이근호의 슛을 '미끄덩' 놓쳐 점수를 내준 골키퍼가 바로 아킨페프다.


그런 그가 지난 1일(현지 시간) 1억 5천만 러시아 국민에게 환상적인 기분을 선사했다. 물론(?) '손'으로 한 것이 아닌 '발끝'으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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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무적함대'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그는 팀의 자책골을 막아내지 못해 한 골을 헌납했다. 하지만 이후 쏟아진 스페인의 맹공을 온몸으로 막아내며 경기를 승부차기로 끌고 갔다.


골키퍼에게는 못 막아도 본전인 승부차기에서 그는 무려 '두 차례'나 슈팅을 막아냈다.


특히 스페인 마지막 5번째 키커 이아고 아스파스의 페널티킥을 '발끝'으로 막아내며 러시아 1억 5천만 국민에게 '8강'을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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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오직 공만 끝까지 바라본 그는 '기름손'이라는 별명을 씻어내고, 그 옛날 소련의 전설적인 골키퍼 '레프 야신'을 국민들이 떠올릴 수 있도록 했다.


비록 평균 실력은 야신에게는 절대 미치지 못하지만, 발끝으로 공을 막아내는 그 순간만큼은 '야신'의 모습이 그에게서 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