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15일(금)

김영권 선수가 골을 넣자마자 팔뚝에 입 맞췄던 '진짜' 이유

KBS


[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매 순간 "죽어야 산다"는 마음가짐으로 뛰었다는 김영권의 원동력은 사랑하는 아내, 그리고 자식이었다.


지난 27일(한국 시각)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조별리그 최종전. 이날 수비수 김영권은 '전차군단' 독일의 슈팅을 온몸으로 막아내며 골키퍼 조현우와 더불어 최고 평점을 받았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의 부진을 기점으로, 그간 김영권은 한국 축구의 '자동문'이라는 비난에 시달려왔다. 수비가 뻥뻥 뚫린다고 해서 붙은 불명예스러운 별명이었다.


불신의 눈초리 속에 또 한 번 국가대표 마크를 달고 뛰게 된 러시아. 이곳에서 김영권은 4년 전과 달리 분골쇄신 그라운드를 누볐다.


온몸을 내던지는 태클로 상대 팀의 슈팅을 막고, 눈 부상을 입고도 교체를 거부하며 끝까지 뛰었다. 독일전에서 그 활약의 정점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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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추가 시간 김영권은 세계 최고 키퍼 노이어를 뚫고 독일의 골망을 갈라냈다. 김영권은 결승 골을 넣은 뒤 붉어진 눈으로 자신의 오른팔에 입을 맞추는 세레머니를 펼쳤다.


김영권의 오른팔에는 프랑스어로 '가슴속에 새기고 다니겠다'라고 적힌 문신이 있다. 그 문장 아래에는 더 소중한 단어들이 있다.


2014년 백년가약을 맺은 아내와 이듬해 태어난 딸의 이름이다.


두 사람의 이름을 새긴 팔뚝에 한 김영권의 입맞춤에는 몇 년을 함께 마음고생 해온 가족을 향한 미안함과 고마움이 섞여 있었다.


김영권은 귀국 직후인 지난달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두 사람의 사진을 게재하며 "너무 사랑합니다"라는 코멘트를 남기기도 했다.


'반전남' 김영권의 축구 인생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앞으로도 그는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달리고 또 달릴 것이다.


인사이트Instagram 'gwo_n_sj'